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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데이트/집안 폭력, 더 이상 가정만의 문제 아니다

등록일 2003년05월1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법률구조법인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 왼쪽부터 이순영 원장, 지정희 이사, 박귀환 이사장, 김홍기 사무국장, 성미옥 실장. O모씨라는 유부남을 사귀다 임신을 하고 버려진 채 다른 남자와 결혼한 K씨는 10년이 지난 후 O모씨가 친자 소송을 냈다. 과연 누가 친권을 갖게 될 것인가. 남편의 잦은 폭력으로 이혼을 하려고 하지만 위자료를 한푼도 주지 않고 내쫓긴 아내는 어떻게 살까. 드라마 내용 같지만 현실에서 부딪힐 수 있는 가정내의 법률 문제다. 그러나 법률 기관이나 소송을 내려고 해도 막대한 비용과 복잡한 소송절차는 서민들을 더욱 위축시키기 마련. 법률구조법인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 아산지부(원장 이순영·권곡동 동촌교회 소재)는 법률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음에도 적용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지난 15일(목) 개원했다. 이순영(55) 원장은 “억울한 일을 당하고도 돈이 없고 법을 알지 못해 호소할 방법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인권 옹호를 위해 개원했다”며 “사회 기초단위인 가정부터 평등과 정의가 실현돼 가정의 민주화와 평화가 이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법률구조법인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은 그동안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해 왔으나 인천에 이어 두 번째로 아산에 지부를 두게 된 것. 박귀환(동천교회 담임목사) 이사장는 “국민의 법률복지 증진을 위해 4년간 무료법률구조사업을 서울 중심으로 해왔다. 그런데 지방의 고통받는 이웃을 돕지 못하는 것에 대해 늘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는데 이렇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름조차 딱딱한 법률이지만 사람 사는 사회의 작은 단위인 가정에서도 법률은 적용된다. 상담원은 이같은 개념조차 모르는 서민을 위한 법률계몽사업, 법률개정운동, 성폭력 상담 등 다양한 상담을 지원한다. 김홍기 사무국장은 “이미 99년부터 성폭력 상담을 해왔으나 이번에 다시금 알려 더 많은 시민들이 법률적 혜택을 받길 원한다”며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문제이지만 더 이상 가정내부의 문제로만 치부하지 말고 당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이 곳에서 찾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법률구조법인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 서울본소에서는 법률적인 지원뿐 아니라 별거 및 이혼부부의 자녀를 위한 임시보호소 설립과, 자녀와의 갈등으로 갈 곳 없는 노인들을 위한 보호시설을 마련해 돌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번 설립된 아산지부는 이곳과 연계해 다양한 지원을 아산시민들이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가정내 폭력을 이기지 못할 것 같았던 주부가 약간의 도움을 받으니 법에 호소하고 자신을 추슬러 나가는 모습을 보았다. 한푼도 없이 법에만 호소하려던 주부가 이런 기관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해 가는 모습을 보며 아직도 숨어서 고통을 받는 많은 가정에게 법률구호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이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하나의 상담이라도 최선을 다해 상담하고 가정이 다시 화목해 질 수 있도록 돕겠다”며 상담원 개원 소신을 밝혔다. 문의:☎546-9191, www.flsc.or.kr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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