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가지 끝에
호랑이가 살고있어
바람 살랑살랑 부는 날이면
얼룩덜룩 등가죽 무늬
자랑하며 뛰어다닌다.
호랑이가 살고 있어
폭풍우 치는 밤이면 길길이 날뛰며
천년동안 보았던 몹쓸 것
울화 덩어리를 토해 낸다.
살려고 토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