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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심훈 시인의 '아산역- 길 위에서 묻다'

'장항선' 시집 중에서

등록일 2020년09월0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길 위에 길이 있고 길 아래
길이 있어 딛는 곳이 행길인
아산역 북 카페에서 묻는다

언제인지 모르지만 책에
밑줄을 그어놓고 간 그이는
무엇을 찾아갔을까

송사리 떼 쫓다가 개여울로
떠내려간 유년의 고무신 한 짝
어드메 묻혀 있을까

누구인지 모르지만 책 귀퉁이
살포시 접어놓고 간 그이는
무엇을 집어갔을까

징검다리 쪼그려 앉아 띄워 보냈던
토끼풀 모래톱을 간질이며
어디쯤 흘러갔을까

하굣길 보리밭에서 날아오르던
종달새 책갈피 행간에서 솟구쳐
허공 어디까지 올라갔을까.

 

 -이심훈 시인(천안)
1988년 시집 ‘못 뺀 자리’로 작품활동 시작
1993년 충남문학대상 수상
2003년 ‘시사사’ 등단

편집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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