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뼈가 부러지면서
내 일상도 부러졌다
숨 쉴 때마다 옆구리가 결린다.
앉고 서기도 예삿일이 아니고
바깥출입이 차단되니 숨 막힐 것 같다.
좁은 줄 모르고 잠 잘 자던 방이
쥐구멍 속 같다.
멍하니 천정만 바라보다가
뚫어지게 벽만 응시하다가
낯선 TV를 켜고 낯선 드라마를 본다.
중동만 자른 줄거리가 재미없다.
TV 혼자 노는 동안
깜박 잠들었다가 깼다.
갈비뼈가 허전하다.
아, 오늘도 아내는 외출중이다.
-이병석 시인(천안)
1985년 천안문협 회원으로 작품활동 시작
1992년 <문예사조> 신인상
2001년 충남문학 작품상
2012년 제11회 정훈문학상 수상
이 글은 그의 네 번째 시집 <하늘에 뿌리 둔 나무>에서 발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