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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이라고 제가 시구했어요"

재선(12·입장초·익선원)

등록일 2003년05월0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지난 5월5일(월) 대전구장.

까무잡잡한 피부에 작은 체구의 선수가 마운드에 올라 있다.

모션이 이어지며 던져진 회심의 1구는 약간 높은 볼. 그러나 커다란 덩치의 타자는 손도 대지 못했다. 공이 빨라서나 어려워서가 아니라 ‘칠 수 없는 볼’이었기 때문.

재선(12·입장초·익선원)이에게 2003년 5월5일 어린이날은 일생에 가장 기억되는 날이 되었다.

“프로선수들이 뛰는 야구장에서 제가 시구를 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정말 좋았어요.”

이틀이 지났어도 당시의 흥분이 여전히 남아있는 재선이는 ‘조금만 더 잘 던질 걸’하는 아쉬움도 묻어난다.

재선이의 시구 덕분인지 이날 충남 연고의 한화는 SK를 11대2로 압승했다.

한화 또한 어린이날을 맞아 익선원(원장 민태오)의 문화체험행사에 동참, 초대를 통해 이렇듯 값진 승리까지 거머쥘 수 있음에 기쁨을 같이 했다.

익선원에서 만능 스포츠맨으로 통하는 재선이는 축구광. 달리기도 입장초등학교 대표로 뛸 정도며 댄스스포츠에도 일가견이 있다.

학생의 본분인 공부도 꽤 잘한다는 풍문. 이런 이유로 익선원을 대표해 시구의 영광이 주어진 것이다.

아이들의 즐거움에 화답하듯 이날 구장 전광판엔 ‘익선원 어린이들의 방문을 환영한다’는 문구가 간간이 보였다.

“한화와 어린이날을 보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지난해 우리 후원인의 밤 행사에 한화선수들의 팬사인회 추진이 무산됐었는데, 이번에 그 아쉬움도 달랠 수 있었어요.”

생전 처음 야구구장을 찾았다는 민 원장도 아이들처럼 좋아했다. 재선이의 장래 희망은 경찰관이다.

보통 그 또래는 ‘멋있어서’라는 것일텐데 대뜸 보람있을 거라는 대답이다. 운동 잘하고 예의바른 재선이에게 어쩌면 가장 적합한 꿈일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재선이가 시구한 대전구장은 이날 미니운동회와 어린이 홈런왕 및 강속구왕 선발대회 등이 열렸으며 삐에로 분장을 한 마임연기자가 다양한 연기와 함께 매직풍선을 어린이들에게 선물,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한편 이날 수원 현대-기아전에서는 프로야구 홍보대사인 가수 김건모씨가, 대구 삼성-롯데전에서는 가족퀴즈왕 대회 1등한 가족의 어린이가 이날 경기의 시구 영예를 안았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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