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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에게 도서관을(2편) 아산시 어린이 도서관

등록일 2003년05월0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아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도서관 서고 영국의 북스타트 영국은 북스타트 운동을 하고있다. 모든 유아들에게 무상으로 책을 공급하고, 모든 부모들에게 자문을 제공하는 국가적 계획이다. 북스타트는 유아기에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도록 유도하고 부모를 도와주는 일을 한다. 지난 92년 영국 한 보건소에서는 어린아이들이 건강진단을 받을 때, 부모들은 무상으로 책을 줬다. 이후 5년 동안 아이들의 변화를 조사했는데 그 결과 이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쯤 문자능력과 다양한 면에서 책을 읽는 아이들이 읽지 않는 그룹보다 3배정도 뛰어난 상상력과 학습능력을 보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후 이 운동은 전세계로 퍼져 많은 선진국가들이 시행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자치단체로는 금산, 순천, 청주 등 9개의 어린이 도서관이 건립예정 중이다. 우리나라 어린이 도서관 우리나라 어린이 도서관은 그리 많지 않다. 서울과 수도권 일대 지역에 몇 개가 있을 뿐이다. 그나마 그곳은 어린이 도서관이 없더라도 어린이 전문서점이 수십개씩 있고 언제든지 어린이와 관련된 자료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산 도?농 복합지역은 지역과 지역이 연계가 어렵고 이동거리가 자동차가 아니면 힘들고 시내에 오래 있다보면 유흥가가 밀집해 있어 교육여건이 열악하다. 금산군도 마찬가지지만 금산은 책읽는 사회운동본부에 신청서 하나만을 내 어린이 도서관 건립을 앞두고 있다. 충남 금산군 이정묵 관계자는 “사실 어린이 도서관을 지을 때 자치단체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른 예산을 줄이고라도 아이들을 위한 예산은 집행해야 한다는 생각에 의회가 이 예산을 허락했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책읽는사회운동본부 우권배 간사는 “지자체마다 자체 예산을 들여서라도 지으려고 한다. 어린이 도서관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쉼터, 도시공간의 활력소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책을 읽고 싶을 때 책이 없다 아산시는 그나마 아이들이 읽고 싶어하는 책들이 많이 구비되어 있다. 그러나 접근이 어렵고, 한권씩 밖에 없어 대여가 어려울 때도 많고 그 자리에서 읽고 도로 가야 할 때가 많다. ‘도서관까지 찾아가느니, 혹은 빌리느니 한 권 사본다’라고 하지만 빡빡한 생활비에 부모조차 마음놓고 책을 사 볼 수 없다. 아산동화읽는어른모임의 김현주 회장은 “마음놓고 책을 빌리고 언제든지 편안하게 찾아갈 수 있어야 하는 것이 공공도서관”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책이 없는 도서관, 찾기가 힘든 도서관은 이미 도서관의 기능을 상실한 것이고, ‘자녀 교육’을 운운하지만 실제로 학부모들은 자녀 교육을 방관한 채 지내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김 회장은 “아산시가 시민 문화복지를 위한 공공정책을 세우고 실천해야 한다. 시민의 세금을 쓸 때 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린이들의 책읽기 “문자를 읽지 못하는 것이 문맹이다. 그러나 문자도 알고, 교육도 받았고, 그래서 책을 읽을 수 있으면서 학교 다닐 때 교과서와 참고서 읽은 것말고는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을 ‘책맹’이라 일컫는다”는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본부(책읽는사회)」가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한 내용이다. 민간단체인 이곳은 MBC의 ‘느낌표’ 제작진과 함께 기적의 도서관 만들기 사업을 하고 있다. 전국 각지에 어린이도서관을 지어주기 위한 공익사업의 일환. ‘책읽는사회’는 도서관 건립 부지 물색과 선정, 건물 설계와 시공, 소프트웨어 앉히기 등의 전 과정에 수반되는 실무 작업과 집행을 맡고 있다. 우권배 책읽는사회 간사는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이고 꿈나무다. 그러나 우리 꿈나무들은 아주 열악하고 조악한 문화환경 속에 무심히 방치되어 있다”며 “아이들에게 아담하고 예쁜 도서관을 지어주어 그들이 맘껏 꿈을 키우고 세계를 만나고 창의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민의 힘으로, 시민의 자발적 발의와 참여로, 우리 어린이들에게 꿈의 도서관을 지어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책 읽지 않는 사회, 위험한 사회 우리 사회는 점점 더 책을 멀리하고 책을 읽지 않으며 책읽기를 우습게 아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책을 읽지 않는 사회는 위험한 사회다. 그런 사회는 기본이 허약한 사회, 경박하고 천박한 사회, 현대판 우중 사회가 된다. 공공도서관은 국민의 문화향수권을 높이고 정보와 지식에 누구나 접근할 수 있게 하는 국민 문화복지 시설이며 창조를 위한 문화환경이다. 공공도서관은 정보시대의 인프라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문화 인프라다. “도서관 없는 나라, 책 없는 도서관”의 현실, 그리고 책을 읽지 않는 사회에서는 건강한 시민사회가 만들어지지 않고 창조적 문화도 윤리적 사회도 나오기 어렵다. 건립 계획 없나 아산시의 어린이 도서관 건립계획은 없다. 강신갑 문화관광과장은 “어린이 도서관 건립계획은 없지만 관심은 많은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강 과장도 “도서관의 필요성을 인정한다. 특히 자라나는 세대와 이를 교육하는 학부모를 위해서도 꼭 필요는 하지만 예산이 어떨지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금산의 어린이 도서관 건립비용은 대략 6억원으로 잡고 있다. 총비용은 30억 이지만 단체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금산군은 부지와 인건비만 충당한다. 단체와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건축을 맡는 봉사자로, 건축재료를 주는 후원자로 나섰다. 이러다 보니 비용을 낮출 수 있었다. 시민들과 지자체가 혼연일체 되어 어린이에게 꿈을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금산 사례를 비춰 본다면 아산시의 어린이도서관 건립이 단지 환상이나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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