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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건설행정과 오동균씨-노점상과 함께 웃을 수는 없나

등록일 2003년05월0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시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오동균씨 답변이 눈에 띈다. 오동균씨는 시 건설행정과 지도단속담당으로, 불법 노점상 단속의 실무 책임자인 셈이다. 공무원들이 가장 꺼리는 업무 중 하나임에도 불평보다는 ‘어떤 것이 서로를 위한 길일까’를 먼저 고민하는 이다. 이번 단속용역을 추진하면서도 전국에 산재 돼 있는 논문 수십편을 찾아내 읽어보는가 하면 단속용역이 미치는 효과라든가, 문제점, 더 나은 방안 등을 생각하느라 그의 말대로 “머리가 아파 죽을 지경”이다. 서울시의 예가 도움을 많이 준다는 그는 단속과 처벌이 목적이 아닌 ‘사회복지관점’에 대한 근본책도 잊지 않는다. “단속용역으로 노점상이 말끔히 사라진다는 것은 아닙니다. 현실의 최선책은 그들이 노점상 행위를 버리고 더 나은 안정적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거라 봅니다. 천안도 조례에 전업자금으로 500만원이 잡혀 있지만 그 돈만으로는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그래서 그는 요즘 생업자금의 현실화를 연구중이다. 실질혜택은 어떤 거고 지원가능한지, 여성에게만 주는 자금 등 정보를 입수 중이다. 국가나 지자체에서 어느 정도 배려할 때 이들의 삶과 생활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타 지자체 사례를 보면 취업알선은 천에 몇 명 성공하는 정도입니다. 그들 조건이 안맞는다는 것이고 이미 노점행위의 타성에 젖어있다는 것이죠. 간섭만 없다면 직장생활과 견줘 더 낫다는 얘기도 있으니까요.” 그가 생업자금 외에 해법으로 고민하는 것이 장터 개설이다. “진천 5일장은 전국적인 성공사례로 꼽힙니다. 노점상인들의 유입을 유도해 상당한 활성화를 이뤘고, 그만큼 복잡한 거리의 노점형태가 줄어들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병천쪽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한편으로 걱정도 크다. 하는 일이 자칫 잘못될 수도 있는데, 그 책임은 스스로가 져야 한다는 데서 오는 두려움이다. 주변에서도 책임에 대한 부담감으로 좋은 안도 함부로 내놓지 않고 있다. “제가 방향을 잘 설정해 놨어도 후임자가 따라가지 못하면 정책자의 잘못이 됩니다. 이런 때문인지 요즘 제가 괜한 일을 벌이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사명감’을 더 확고히 하는 그의 의지가 담겨있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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