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인물이 죽으면 ‘별이 졌다’고도 한다. 그렇다면 지난 5월18일 천안에서 큰 별이 졌다. 서예가 인영선 선생이 74세로 임종을 맞았다. 천안 문화예술계에서는 가장 큰 어른이라 많은 사람들이 슬퍼했다. 그와 형님·동생 한다는 한 지인은 “(돌아가신 날이)5·18이라 잊지도 않겠어” 하며 안타까워했다.
인영선 선생은 천안예술사에서 여러 일화를 남기며, 서예가로서 그 족적이 뚜렷하다. 흔히들 ‘전국에서 한손가락 안에 든다’며 그 실력과 재능을 인정받았다. 1972년 천안에 서실을 두고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고, 서울에서도 서예를 가르쳤다.
원래 있을 때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법. 인영선 선생이 돌아가시자 지역사회 문화예술계는 뭔가 기둥뿌리 하나 뽑혀나간 듯 ‘맥아리’가 없다. 유명세든 실력이든 인 선생과 근접하게라도 올라선 예술가가 없다 보니 한동안은 정신적으로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더더욱 모이는 자리가 없는 요즘, 인영선 선생을 기리는 행사가 차츰 준비되길 기대한다. 제대로 추모하고, 지역사회 문화예술계가 더욱 단단한 기반을 갖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