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이어 터지는 초등학생 안전사고에 대해 어머니들이 머리끈을 질끈 묶고 나섰다.
“아무리 생활이 바빠도 내 아이의 안전은 내가 지키겠다”고 나선 용감한 어머니들의 모임.
지난달 30일(수) 아산시청 2층 상황실에서는 제7기 아산시녹색어머니연합회(회장 김금분) 발대식이 있었다.
지난 95년 발족된 이래 등교길 안전을 책임져온 녹색어머니연합회는 이번 발대식이 더욱 새롭다.
김금분 회장은 “등교하는 아이들을 보면 위태위태할 때가 많다. 그런 애들을 두고 그냥 어떻게 생활하겠냐”며 “녹색어머니연합회는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머니들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7기 녹색어머니연합회는 앞으로 1년간 초등학생의 등·하교시 보행질서 확립과 교통안전을 위한 교통정리, 캠페인을 전개하는 한편, 안전한 보행습관지도에 나서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활동을 하게 된다.
김 회장은 “이번에 천안 입장초등학교의 사고를 보고 나서 느낀 것이 많았다. 우리가 지도하는 것이 단순히 교통지도가 아니라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들 덕분으로 작년 한해 동안 일어난 어린이 교통사고 중 등교길 교통사고는 단 한 건도 없었으며 하교길 교통사고는 한 건이었다. 중학생이 버스에서 내려 횡단보도를 건너려다 마주 오던 차에 부딪혀 아까운 목숨을 잃은 것.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없길 바라는 것이 녹색어머니연합회의 소망.
녹색어머니연합회는 각 초등학교별로 어머니회를 구성해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역이 다르다 보니 이들이 직면하는 문제도 조금씩 다르다. 동지역 학부모는 맞벌이가 많아 교통지도에 못 나오는 부모들이 많고 농촌에서는 일손이 부족한 때 어머니들이 잘 나오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그런 일부 지역은 교통사고 위험성이 높다.
매년 순번제로 정하고 지도하는 날짜까지 알려줘도 소용없는 일이 돼 각 학교 녹색어머니 회원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성휘(33·주부) 회원은 “어떤 초등학교의 경우 회장과 부회장만 나와 교통지도 할 때가 다반사”라며 “올해는 모든 어머니들이 나서 이런 사고를 막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도 “일련의 사고들을 남의 일로만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가 겪을 수 있는 일을 대신해 겪었을 뿐이다. 아이들 교통지도에 각별한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