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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당일 스케치- 시장바닥 된 회의실 복도

등록일 2003년04월2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역명이 결정된 23일(수) 아침 천안과 아산이 각각 버스 한 대로 출발했다. 전날만 해도 양측이 줄다리기 하며 인원동원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전날 늦은 저녁까지 차 10대를 대기시킬 정도로 심각했었다”는 한 시 관계자의 말에서도 이같이 민감한 상황임을 알 수 있었다. 시민동원을 자제하기로 합의한 당일 11시가 되자 천안과 아산이 건교부로 출발했다. 장상훈 천안시의회 의장은 “우리 의원들도 굳이 갈 필요 없어 어제 저녁 아산시의회 의장에게 두세번 연락을 시도했는데 안 받아 할 수 없이 우리도 가게 됐다”며 차 안의 의원들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천안은 의원 19명이, 아산은 의원 15명이 주축이 되어 건교부에 올라간 건 점심때. 회의시간 40여분을 남겨둔 오후 2시20분경, 건교부 현관에서 양측 의원들이 한차례 실랑이가 벌어졌다. 건교부 최병훈씨는 “4층 회의실 주변에 양측 의원들과 기자가 있는 것은 심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극도로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안내원에게 출입증을 받는 모 지명위원은 ‘골치 아프다’며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회의 시작 후 출입증도 없이 하나 둘 회의장 복도에 모여든 양측 의원들과 관계자들은 4시가 넘어가자 50명에 가까운 인파로 시끌벅적했다. 삭발과 함께 ‘아산역’ 문구의 빨간 조끼를 입은 아산 시의원들의 인상이 강했는데, 이들은 강한 비난을 퍼부었다가 소근거리기도 했고,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며 몹시 불안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 의원은 동료들을 위안하며 “필요없는 짓 같아도 이게 다 콩나물에 물주듯 영향있는 행세”라며 다독였다. 하도 시끄럽자 이정우 천안위원이 복도에 나와 “여기서 결정되는 건 그대로 수용해 주세요. 민주주의 사회에서 이렇게 몰려오면 어떡합니까. 다 내보내 주세요” 하며 불편한 심기를 밝히기도. 오후 4시40분경 김용래 아산위원이 건물 밖으로 나가 버렸고, 이후 4시55분경 ‘천안아산역’으로 결정됐다. 천안측은 기뻐하며 건교부를 빠져나왔고, 아산측은 경비와 실랑이와 몸싸움을 벌이며 아산역 관철을 위한 행보에 들어갔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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