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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힌 귀촌사연… “텃세횡포 너무해요”

등록일 2020년04월0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얼마 전 귀촌 1년차라고 자신을 밝힌 배영민(가명)씨에게 제보전화가 걸려왔다.

본인과 마을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거듭 다짐받는 배씨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려왔다.

배씨가 충남의 한 농촌마을 빈 주택을 찾은 것은 1년 전이다. 오래 비워둔 집이라 장판교체와 도배만으로 끝날 것 같지 않았다. 배씨는 당초 계획에 없었던 리모델링을 하면서 지출이 늘었다. 빠듯한 살림에 어렵게 집을 마련했고, 생각지 못했던 추가 비용까지 지출하고 나니 생활은 더욱 궁핍해 졌다.

배씨는 도시보다 저렴한 돈으로 내 집 마련한 것에 위안 삼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주민이 찾아왔다. 마을 입주비와 발전기금을 내라는 것이었다. 그러지 않아도 마을 주민과 소통을 위해 떡과 과일을 돌리려 생각했던 배씨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러나 요구하는 금액에 깜짝 놀랐다. 마을입주비 100만원과 발전기금 30만원을 내라는 것이었다. 10만원 정도 생각했던 배씨는 당황해서 말문이 막혔다. 수입이 일정치 않은 배씨에게 130만원이라는 돈은 감당하기 힘들었을 뿐만 아니라 부당하다고 생각했다. 

돈을 내지 않자 마을주민들의 노골적인 따돌림과 모욕적인 언어폭력이 시작됐다. 문제는 또 있었다. 생활을 위한 각종 정보와 도움을 이장이나 주민들에게 얻어야 하지만 아무도 도움을 주려하지 않았다.

배씨는 고민 끝에 귀촌정보를 수집했다. 입주비와 발전기금을 전혀 요구하지 않는 마을이 있는 반면 최근 300만원까지 요구받았다는 경험담도 들었다. 빈집과 신축주택, 면적 등 형편에 따라 차등 요구하는 마을도 있었다.

해당 면사무소에 물어보니 의무는 아니라고 했지만 묵인하는 분위기였다. 배씨는 결국 언론에 하소연 하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최근 도시생활을 접고 귀농, 귀촌, 귀어를 선택하는 인구가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1만2630가구가 귀농했고, 906가구가 귀어했다. 귀촌가구는 33만4129가구에 이른다.

전원생활의 낭만을 찾아 귀촌하는 여유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반대로 형편이 어려워 새로운 기회를 찾아 귀농귀촌을 선택한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배씨는 앞으로 자신의 귀촌생활을 두려워하고 있다. 앞으로 계속 마주쳐야 할 배씨의 가족과 마을 주민과의 관계도 위태로워 보인다. 귀농‧귀촌인과 마을주민 모두 상처받지 않고, ‘존중’과 ‘배려’로 만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개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편집국장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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