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사망자가 벌써 360명을 넘어섰다.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는 절정기인 4·5월이면 수십만명이 '신종 코로나'에 걸릴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시되고 있다. 상황이 이러니 이동통제나 대중행사 취소, 휴교 등 ‘엄중한 조처’가 취해져야 한다는 의견이 강해지고 있다. 천안의 경우 3일(월) 개학을 맞은 학생들 중 천식이 있거나 발열 등의 증세가 있으면 학교에 나오지 않도록 했다.
한국정부는 우한지역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 700여명의 국내송환을 단행했다. 한때 천안의 두 곳이 격리시설로 검토됐으나 정치인들과 해당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무산됐다. 이들이 반대이유로 내세운 것은 도심에서 가깝다는 것과 사전협의가 없었다는 것을 주장했다. 일부는 천안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또는 수용에 따른 인센티브를 요구하기도 했다.
천안의 거센 반발 때문인지 정부는 천안을 포기하고 인근 아산과 진천으로 정했다. 갑작스런 변경에 당황한 것은 아산과 진천이었으며, 결사항전할 태세를 보였던 천안도 다른 의미의 당황스런 입장을 보였다.
천안 정치인들, 특히 이번 천안시장과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려는 예비후보들이 여러 이유를 들어 반대의견을 보인 것과 관련해 한 예비후보는 “아산시민의 성숙한 민주시민 의식에 감동을 받았다”며 “심란한 분위기를 부추겨 공포감을 상승시키고 국민분열을 조장하는 일부 언론과 그걸 호재로 삼으려는 일부 정치인들은 부끄러워하고 배워야 할 것”이라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천안시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코로나바이러스 대책 긴급 상황회의 장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폐렴이 확산됨에 따라 천안시는 1월28일 기존 방역대책본부를 ‘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해 운영하고 있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질병관리와 방역업무지원, 지역사회 감염확산방지업무를 담당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24시간 대처한다.
그동안 시는 보건소 선별진료소 담당자를 배치하고 확진환자 접촉자 1:1 전담공무원 지정은 물론 숙박업소와 시민들에게 예방수칙과 주의사항 등을 안내하고 홍보해왔다. 본부는 재난상황관리반, 언론대응 및 시민홍보반, 의료지원 및 방역서비스반, 관광객 동향관리반, 사망자 관리 및 장례지원반 등 5개반을 운영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상황에 따라 확대 운영한다. 또 감염자 추가확산상황 등 유사시를 대비해 격리시설 등을 미리 확보하고 직원상황반 근무, 비축물자 사전확보, 선별진료 의료기관 운영실태 점검 등 대응태세를 강화할 방침이다.
‘신종 코로나’는 세계적인 화제로, 짧은 기간 누구나 아는 상식이 돼버렸다. 그럼에도 천안시는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는 등 ‘철저한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3일에는 충남방역협회 충남지회와 천안터미널 일원에서 감염병 예방수칙 홍보캠페인을 벌였다. 터미널 주변을 소독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수칙 안내문과 마스크도 시민들에게 배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수칙은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꼼꼼하게 손씻기, 기침할 땐 손이 아닌 옷소매로 가리기, 기침 등 호흡기 증상자는 마스크를 착용하기 등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발생 현황은 30일 현재 244명의 조사대상 유증상자 중 4명 확진, 199명 검사 음성으로 격리해제, 41명은 검사진행 중이다. 또한 호흡기 의심증상자를 대상으로 의료기관 방문 전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또는 서북구 보건소(☎521-2552, 2561)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