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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사라진 ‘봄’-단지 곳곳 쓰레기 방치-녹지 공간 부족

등록일 2003년04월1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시민의 정서안정과 아이들 교육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이 녹지지만 아파트에 녹지공간이 사라진지 오래다. 최근 들어 편리와 기능을 따지면서 아파트를 찾는 시민은 늘고 있으나 아파트내 녹지공간은 부족한 실정이다. 아파트단지에서 준공허가를 맡기 위해 몇 그루의 나무를 심어 놓았던 것들이 다 말라 비틀어져 죽어있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됐다. 주택의 경우는 그나마 덜하지만 아파트의 경우는 회색 콘크리트만 덩그러니 놓여져 있는 실정이다. 기껏해야 주차장 안에 몇 그루의 소철과 목련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도 하지만 녹지공간이라기 보다는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 곳곳에서는 쓰레기가 넘쳐나고 쓰레기 배출일을 지키지 않아 썩는 냄새를 풍길 때도 많다. 특히 임대아파트의 경우 녹지공간은 더욱 심각한 형편이다. 탕정면 H아파트의 경우 뒷산이 있기는 하지만 단지 내에는 여린 몇 개의 개나리와 이팝나무가 불안한 채 서 있다. 신창면 S아파트의 경우도 마찬가지. 준공을 받기 위해 만들어 놓았던 단지내 녹지에는 언젠가부터 쓰레기 수거지가 됐고, 더러는 어린이 자전거와 아직 치우지 않은 이삿짐들이 가득한 실정이다. 얼마전 아산으로 이사온 김용희(36?신창면)씨는 “서울보다 시골이 더 녹지공간이 없는 것 같다”며 “서울은 녹지공간이 더 많도록 주민이 협조를 많이 하는데 이곳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아파트는 준공허가가 나면 사유지로 인정되기 때문에 가로등이나 놀이터 시설, 녹지관리는 주민의 몫이 된다. 그러나 관리를 하청업체에 맡기다 보니 녹지공간 조성은 생각지도 못하고 또 관청은 이런 것을 단속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아파트 단지는 쓰레기 천국이 될 지경이다. 용화동 S아파트 김응삼 경비원은 “아무리 치워도 쓰레기뿐인 동네인데 뭣하러 헛수고냐”며 “아파트 주민들은 자신의 집이지만 그렇게 제 집처럼 관리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온천동 삼정아파트는 2년전부터 아파트 뒷마당에 장미를 심기 시작, 5월 말이 되면 ‘장미천국’으로 변해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장미를 심은 이후로 집값이 더 오른다”고 주민 김성순(45·주부)씨는 말한다. 꼭 집 값이 오르지는 않더라도 녹지공간은 주민의 건강과 심신의 안정을 가져다 준다. 손세관 중앙대 교수는 “아파트의 녹지공간은 대량생산으로 형성된 주거환경을 새롭게 바꾸는 것이며 주거의 본질적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차수철 사무국장은 “공동체의 삶 터전으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생태적 주거환경을 만드는 노력을 할 때 마음에도 꽃이 핀다”며 “작은 텃밭이라도 가꿔 아파트내에 녹지공간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한편 환경운동연합은 ‘도심속 푸른 아파트 만들기’ 사업으로 우리꽃 화단 가꾸기 체험환경교육을 열고 있다. 또한 아산시는 ‘자투리 땅 가꾸기’ 사업을 추진, 자투리땅이 있을 경우 땅주인과 협의를 통해 새로운 녹지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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