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원성천 유량 확보 ‘해법은 역펌핑?’-생태하천 복원 기대…역펌핑은 예산과 수질문

등록일 2003년04월1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환경사업소 앞 천안천은 처리과정을 거친 하수가 1일 11여만톤 방류되고 있다. 하늘아래 살기좋은 동네, 천안이라고들 하는데 정작 물이 없어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물은 생명이 살아가는 원천. 물을 떠나 살 수 없는 것은 물고기만이 아니라 사람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 성무용 천안시장도 환경사업소 방문시 “원성천에 물이 없어 큰일”이라며 “생태하천으로 조성하는데 가장 중요한 물이 없으면 어떻하느냐”며 관계부서에 대책마련을 당부하기도 했다. 

천안시의회 의원들도 지난 9일(수) 원성천을 둘러보며 ‘대책마련’이 필요함을 제기했다.“글쎄, 고민은 진작부터 했으나 대책이 없다”는 한상국 시 건설행정과장. 단지 유일한 방법으로 제시되는 것이 신방동에 위치한 환경사업소의 처리된 하수를 역펌핑하는 정도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방법일 뿐이라고 한숨이다. 

원성천 유량확보는 이제 절실한 현실문제가 됐다. 그동안 시내를 관통하는 대표 하천으로 천안천과 원성천이 언급됐는데, 그중 원성천은 오는 6월까지 생태하천으로 변모되는 과정에 있다. 시 건설행정과 김종국씨는 34m 폭으로 정비되는 원성천이 두세달 후 놀랍게 변할 것임을 설명했다. 

5∼8m 폭의 물길 양쪽으로 고수부지 마련, 산책로와 벤치, 농구대 등의 각종 편의시설이 설치되며, 또한 곳곳에 징검다리가 놓여지고 주변을 조경수로 치장할 것임을 밝혔다. 물론 물길에는 갯버들 등의 수생식물도 자랄 것이다. 그러나 원성천에 물이 흐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에는 침묵으로 애매함을 표현. 기존에 흐르는 유량으로는 건천화 방지에도 턱없이 부족할 형편으로 시급한 고민에 휩싸여 있다. 

현재 원성천 유량확보에 거론되는 방법은 세가지. 이중 인근에서 물을 끌여대는 것은 ‘끌어올 데가 없다는 것’과 상류에 지하수를 파는 것은 엄청난 물량 확보 어려움 등으로 논의할 가치조차 적다는 의견들. 그나마 환경사업소의 처리과정을 거친 일일 방수량 12만톤의 하수 이용안이 약간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데 이마저도 몇 가지 극복해야 할 문제점을 갖고 있다. 

먼저 비용적인 측면인데, 한상국 시 건설행정과장은 대략 “30억원에서 50억원 정도”로 추산, 막대한 예산부담에 비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이다. 환경부도 역펌핑에 따른 비용과 관련, “아직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기에는 삶의 질에 대한 시민욕구가 미흡하다”며 시기상조임을 밝힌 바 있다. 

만약 비용부담을 감수한다 해도 수질 문제가 남는다. 사람이 발이라도 담글 수 있는 일반 하천의 경우 2급수는 돼야 한다는 얘기다. 이는 BOD(유기물 분해에 필요한 생화학적 산소요구량) 1∼3ppm 수준을 말한다. 하지만 시 환경사업소 최성찬씨는 유기물 분해가 가장 활성화 되는 한여름철이 겨우 6ppm(3급수) 정도로 방류된다고 말했다.현재 환경사업소 하수는 평균 10ppm이며 유기물 활성화가 활발한 여름철은 6ppm, 활성화가 적은 겨울철은 10ppm을 훌쩍 넘고 있다. 최씨는 ppm 줄이는 방안으로 ‘재처리시설’을 언급했다. 그러나 이는 몇십억원의 막대한 사업비가 추가돼야하는 부담으로 고려 여지는 없다. 

시 환경사업소 오준규씨는 긍정적인 면에서 견해를 밝혔다. 그는 “3급수의 경우 수량에 따라 더러워 보이기도 하고 깨끗해 보이기도 한다”며 “3급수라도 물을 얕게 흐르게 하고 상류로부터 자연정화될 수 있도록 모래나 조약돌, 각종 정화작용에 탁월한 수생식물 등으로 보완한다면 생태하천의 이미지는 담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의 관계자들은 원성천 유량확보에 ‘역펌핑’이 가장 나은 방법임에 입을 맞춘다. 5㎞가 넘는 역펌핑 길이를 감안, 만일 역펌핑을 해야 한다면 하천공사를 하는 지금이 적기이기도 하다. 하천을 따라 관을 매설한다면 한번 공사에 함께 하는 것이 공사완료 후 다시 파헤치는 불합리를 방지하는 것.그러나 이제 복잡한 고민이 시작되는 때에, 6월 말로 진행되는 공사에 역펌핑을 결정한다 해도 바로 껴들기에는 늦은 감이 있다. 

한상국 시 건설행정과장은 “원성천 유량확보 방안 등에 따른 용역을 발주하고 싶었는데 수해복구 등의 일정으로 못했다”며 “관계부서 전체의 고민과 능력을 모아 처리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전했다. 그의 말대로 고민을 집중시킬 사안이라면 지금이 적기이며, 몇 날 아니 몇 달이 걸리더라도 이 계기를 통에 도심통과 하천의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문제가 지역현안이 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