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엄마의 말과 행동을 학습하면서 세상과 소통을 시작한다. 엄마의 표정이 어두우면 아기의 표정도 따라서 어두워진다. 엄마가 밝고 행복한 표정을 지으면 아기의 표정도 밝고 행복해 진다. 엄마로부터 시작된 작지만 따뜻한 변화는 자녀와 가족을 변화시키고, 점차 사회적 파장으로 확산되면서 건강한 민주사회의 든든한 주춧돌이 된다.
‘엄마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단법인 ‘푸른잎사귀’는 2003년 천안시에서 봉사활동으로 만난 시민들이 하나 둘 모여 현재 400여 명의 회원을 구축했다. 2010년 사단법인으로 등록해 아동, 청소년들의 교육지원과 부모교육 등 지역사회 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엄마들은 자녀를 학교에 보낸 후 지역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푸른잎사귀가 가장 조직적으로 크게 움직인 때는 2007년 12월 ‘삼성-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했을 때다. 당시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대규모 인력이 절실한 봉사활동에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이어졌다.
파도에 실려 끝없이 밀려오는 검은 기름을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맨 손으로 걷어내던 당시 상황을 떠올리면 지금도 감동이 밀려온다. 매서운 한파와 칼바람을 견디며 바위, 돌, 모래 사이에 엉겨 붙은 기름을 하나하나 닦아내 기적적으로 태안 앞바다를 지켜냈다는 자부심은 12년이 지난 지금까지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푸른잎사귀’의 최근 활동은 제도권 복지와 현실의 간극을 좁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는 저소득층 방임아동 보호·학습 지원을 위한 보호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도 집수리 봉사, 김치나눔 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작년에 실시한 민주시민교육은 ‘엄마’의 존재가 한 가정뿐만 아니라 국가와 사회에 얼마나 크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스스로 알아가는 귀한 시간이었다. ‘엄마’들이 하나 둘 자발적으로 모여 내 자녀뿐만 아니라 타인의 인권도 존중하는 법을 배웠다. 또 엄마들은 자신의 자녀를 따뜻한 민주시민으로 길러내야 한다는 책임감도 갖게 했다.
엄마들은 내 가족의 울타리뿐만 아니라 이웃을 돌아보는 새로운 눈도 생겼다. 내 자녀와 어울리는 이웃의 아동과 청소년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맺어야 하는가. 가족의 돌봄을 받지 못하는 이웃의 자녀들까지 이 사회가 공동책임으로 맡아 함께 돌봐야 한다는 연대의식도 불러 일으켰다. 엄마들이 꿈꾸는 더 건강하고 더 따뜻한 민주사회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