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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교훈을 남긴‘천년의 숲’

등록일 2019년09월1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충남 아산시 송악면 유곡리에는 신라 진성여왕(?~897) 원년인 887년 도선국사(827~898)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천년고찰 ‘봉곡사’가 있다.
 
1126년의 역사를 간직한 봉곡사는 도선국사를 비롯해 고려시대 보조국사(1158~1210), 일제시대 만공스님(1871~1946) 등이 큰 깨달음을 얻은 곳이다. 조선시대에는 다산 정약용(1762~1836)을 비롯한 당대 최고의 학자들이 머물며 ‘성호 이익과 실학’을 주제로 열흘에 걸쳐 최고의 학술대회를 개최한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재는 과거 천년고찰의 명성과 달리 탑하나 온전히 보전되지 못했다. 

특히 봉곡사는 일본과 악연이 깊다. 임진왜란 때는 봉곡사가 폐허로 변해 인조 24년에 고쳐지었고, 고종 7년 서봉화상이 수리해 지금 형태의 봉곡사가 유지되고 있다. 

절에 내려오던 각종 보물들은 일제 강점기에 강탈당했고, 사찰로 들어서는 길 입구의 소나무 숲까지 일제 수탈의 상처를 간직하고 있다. 
봉곡사로 향하는 길은 산 입구에서부터 700여 m에 이르는 송림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아름다운 길을 ‘천년의 숲길’이라 부른다. 천년의 숲길은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운치를 더해준다. 

그러나 소나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누군가 인위적으로 V자 형태의 흠집을 낸 흔적이 보인다. 성인의 몸보다 큰 흠집이 난 나무들도 있다. 일제강점기 송진을 채취한 수탈 흔적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대 초반 연료 대신 쓰려고 채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시가 파악한 바로는 164그루의 소나무가 상처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나무들은 곪은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며 용케 70여 년을 견뎌 왔다. 소나무들은 70여 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병들거나 심각한 후유증으로 아파하고 있다. 올해로 광복 74주년을 맞았지만 천년의 숲길에 일본이 낸 소나무의 상처는 영양관리와 살균소독 등 체계적인 관리를 지속적으로 받아야 한다.

일본은 올해 또 다시 경제침략을 강행하고 있다. 게다가 한반도에 치명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를 무단방류하려다 발각됐다. 충남 서해안까지 7개월이면 도달한다고 한다. 

일본은 과거를 반성하거나 한반도에 대한 군사‧경제적 도발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 오만에 사로잡힌 일본이 좋은 이웃이 될 때까지 우리는 끊임없이 그들을 경계하고 꾸짖어야 한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더 큰 울림으로 와 닿는다. 

편집국장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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