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년이 되는 해. 그리고 8월15일 광복74주년을 맞았다.
일제치하 속 시인 이상화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며 우려했지만, 결국 독립선열들의 굳건한 의지로 봄을 맞게 됐다. 아니, 정확하게는 독립운동가들의 희생 이전에 3.1운동처럼 독립을 갈구하는 전국민의 결연한 마음 또한 있었음을 알아야 한다.
8.15광복이 된 지 벌써 74년. 하지만 최근 일제의 군국주의 부활과 함께 한국민을 향한 ‘경제보복’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웃이 아직도 침략의 상징인 욱일기의 망상을 버리지 못했다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마침 광복절 문재인 대통령이 독립기념관을 찾아 기념행사를 갖고 ‘경축사’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가 원하는 나라는 함께 잘 사는 나라다. 단 한명의 불행 없이 공정한 기회 속에서 함께 노력하고 도전하는 것을 바란다. 또한 우리만 잘 사는 나라가 아닌, 이웃나라들과 협력하며 함께 번영하는 나라를 꿈꾼다. 이미 세계 6대 제조강국이자 수출강국으로 우뚝 선 우리.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열었고, 문화국가로의 꿈도 이뤄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이웃나라인 일본에게 뜨끔한 일침을 가했다. 세계가 고도의 분업체계를 통해 공동번영을 이뤄왔지만 최근 일본이 우위에 있는 부문을 무기화해 평화로운 자유무역질서가 깨지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먼저 성장한 나라가 뒤따라 성장하는 나라의 사다리를 걷어차서는 안된다’는 점을 명확히 밝히고,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오길 권했다. 또한 내국인에게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세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첫째, 책임 있는 경제강국이 되는 것. 자유무역 질서를 지키고 동아시아의 평등한 협력을 위해 도전하고 선도하는 경제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둘째, 대륙과 해양을 아우르며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교량국가가 되겠다는 것. 지정학적으로 4대강국에 둘러싸여 있는 우리가 더 이상 휘둘리지 않고 주도해가기 위해서는 ‘힘’을 가져야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셋째, 평화로 번영을 이루는 평화경제를 구축하고 통일로 광복을 완성하고자 하는 것으로, 북한이 핵이 아닌 경제와 번영을 선택할 수 있도록 대화와 협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일본을 ‘경제침략’으로 규정하고 있는 요즘, 국민의 단합된 힘이 ‘불매운동’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참에 일본을 뛰어넘어 동아시아 질서를 이끄는 ‘경제강국’으로 성큼 내딛는 발걸음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