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면 도림리 한림봉이 위치한 국도 34호선은 불량도로 개선에 따라 두개의 절개면을 갖게 했다.
입장 도림리 국도34호선… 도로개선차 한림봉 두 번 절개 위기
봉서산과 닮은 꼴?
도로개선방식의 문제로 2년여간 갈등을 빚어왔던 봉서산 자락과 면적·모양이 흡사한 곳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입장면 도림리에 위치한 산이 그곳인데, 여기는 두 번 가위질 당할 형편에 처했다.
보통 도로여건 개선을 이유로 멀쩡한 산이 두동강나는 예는 곳곳에 산재해 있지만 이곳은 50여m를 사이로 두 개의 도로가 지나면서 두 개의 인공섬이 생길 예정이다.
나름대로 이 산은 한림봉이라는 이름도 갖고 있다. 현지를 확인한 백승명직산위례문화연구소장은 “금북정맥의 본 맥과 연결되는 산으로서 고려 한림벼슬을 한 민재 묘가 있다 해서 그의 벼슬이름을 따 한림봉으로 불린다”며 “저 멀리는 골짜기를 삼킬 듯하다 해서 붙여진 협탄령(요즘은 엽전재라 불림)과 이어지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이외에도 조선조 남사당패의 우두머리이자, 광대놀음의 시조인 바우덕이 묘가 하천을 사이에 두고 위치해 있으며 서해에서 동해로 넘어가는 국도34호선이 지나는 길이기도 하다.
시행처인 예산국도유지건설사무소(국도유지)는 ‘사고위험이 높은 불량도로’의 이유를 들어 이곳 도로를 개선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0월5일 착공한 3년 공사로 사업비는 14억7000여만원.
두 개의 인공섬을 만들며 개설되는 도로는 기괴한 모양새를 갖추며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눈요깃거리가 될 전망이다.
차라리 절개한 상태로 남겨두기 보다 평탄화시키면 어떨까.
국도유지 하태아 계장은 “환경과 경제적 측면의 갈등이 있다”며 “여건을 고려할 때 이곳은 경제적 측면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만약 남겨진 절개지를 평탄화 했을시 드는 비용은 대략 현 사업비의 1.5배에서 2배에 가까울 것임도 밝혔다.
현재는 천안 중심권의 외곽에 위치해 있지만 도시팽창으로 언젠가는 이곳도 중심권에 속하게 될 터. 그때는 또다시 손질이 필요할 것이며, 환경은 그만큼 가위질 당한 모습으로 우뚝 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