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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부모회 아산지회 창립

등록일 2003년04월0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열악한 장애복지 환경 주민 관심 가져야 “자폐아를 키우다 보니 나 혼자 해결할 것이 아니라 사회와 함께 해결해야 하는 문제임을 알았습니다.” 지난 2일(수) 오전 10시30분 충남테크노파크 대강당에서 충청남도장애인부모회 아산지회 창립식이 열렸다. 충남장애인 부모회 아산지회는 장애를 겪고 있는 아동들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인정받고 장애아동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장애아 부모들에 의해 창립됐다. 이 회는 이번 창립을 기회로 회원활동을 증진해 나가고 장애아동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지역사회 연대활동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또 정회원 이상 회원에게는 사회적응훈련, 캠프, 부모대학, 모아놀이, 음악치료 등을 펼쳐 아이들과 부모가 원만한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이날 축사에서 강종건 아산장애인복지관장은 “누군가 이들을 감당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열악한 장애인복지환경과 정책부재가 아이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며 “자녀들이 홀로서기에 성공하는 꿈을 이루고 장애인복지와 특수교육 환경을 공고히 하는 밑거름이 되어달라”고 말했다. 김성림 회장은 “시작은 비록 미약하지만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희망으로 모임을 반드시 지역사회에 비중있는 단체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충남장애인부모회 아산지회는 아산YMCA내에 사무실을 두고 앞으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 토론회 개최, 후원자 발굴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사회 편견 해소에 이바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쓴 속을 누가 알랴 하나님이 사람을 만들 때 심정을 서로 알게 만들지 않았다는 말이 있다. 귓병을 앓은 사람이 귓병을 앓고 있는 사람의 아픔은 알지만 같은 고통은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꼭 내 일이 아니면 내가 겪고 있는 일이 아니면 관심이 없다. 장애인부모회의 창립식이 열린 지난 2일(수) 넓디넓은 충남테크노파크 대강당에는 듬성듬성 50여명의 학부모들과 관계자들이 앉아 있었다. 축사인사로 초빙됐던 시장도, 시의장은 보이지 않은 채 장애아를 둔 부모들과 관심 있는 몇몇 사람들이 모인 조촐한 자리가 됐다. 뒷자리에 있는 한 부모가 “사회적 관심이 자리에 모였다”며 비아냥 거렸다. 대강당 자리는 많은데 사람은 오지 않는다며 장애아동에 대한 적은 관심에 쓴 속을 달래는 학부모들이 많았다. 더구나 오기로 했던 인사들마저 오지 않아 더 썰렁한 자리가 됐다. 자폐아, 다운증후군 등 정신장애를 겪고 있는 아동을 키우고 있는 장애인부모회원들은 어렵사리 아산지부를 창립하게 됐다. 얼마 전 천안?아산 장애아동 학부모를 모아 공동유아원을 설립하기도 했지만 인건비며 시설자금 등 난관에 부딪혀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 중에도 장애인 부모회를 결성해 또다시 무엇인가 해보려는 것은 장애아동도 한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존재 가치를 알리기 위해서였다. 또 인간의 존엄은 그 어떤 것보다 고귀한 것임을 이들은 자신의 자녀를 통해 깨닫고 자신들을 계몽해 왔다. 하지만 계몽되지 않은 사회란 얼마나 냉담한 것인가. 이들을 지원해 주고 장애아동의 자립을 도와줄 수 있는 입법층 고위인사들은 각자의 편의로 자리를 비웠다. 물론 자리를 비웠다고 해서 관심이 없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또한 이들 인사만을 탓할 수도 없다. 사회적인 관심을 이끌어내지 못한 자신들의 미약함에 안쓰러울 뿐이라고 그들은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사회적인 관심을 끌고 싶어한다. 자신의 자녀이기 전에 사회적인 자녀로 사회에서 같이 커나갈 수 있는 희망의 자녀가 되길 원하기 때문이다. 내 심정과 똑같길 원하는 것은 욕심이겠지만 적어도 이들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이번 충남장애인부모회 아산지회로 모아지길 바람해 본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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