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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연기… 백제공주 맞아?”

등록일 2003년04월0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인기 여성그룹 ‘핑클’의 성유리(22)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는 SBS-TV ‘천년지애’가 첫 방송이 된 이후 의견이 분분하다. ‘천년지애’는 지난해 SBS 드라마 ‘나쁜 남자’로 연기자 신고식을 치른 성유리에게 MBC ‘막상막하’에 이은 세 번째 연기작품. ‘태양 속으로’의 후속편으로 3월22일 첫 전파를 탄 ‘천년지애’(20부작)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천년의 세월을 건너뛴 애절한 사랑을 소재로 하고 있다. 궁중악사와 공주, 그리고 장군의 삼각관계를 그렸던 영화 ‘은행나무 침대’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듯. ‘천년지애’에서 성유리가 연기하는 ‘부여주’는 1400여년 전 백제의 마지막 왕이었던 의자왕의 딸이자 의협심 강하고 총명한 백제공주. 극중 공주를 연모하며 무너진 백제를 재건하려는 ‘아리 장군’(소지섭 분)과 슬픈 사랑을 나누는, 어려운 사극 연기에 도전했는데, 이것을 두고 ‘어색하다”는 평가와 ‘무난하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것. 일단 성유리의 팬들은 성유리가 연기경험이 별로 없는 점을 들어 “그 정도면 무난하다”는 의견을 보이고는 있지만, 근 몇 년간 시청률 돌풍을 일으킨 ‘사극’의 인기행진 속에 사실감 넘치는 사극톤의 연기에 익숙해져 있는 시청자들은 “연기가 너무 어색하다”며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특히 탤런트들이 가장 힘들어한다는 사극에서의 낮은 대사 처리가 성유리에게 아직 무리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한 시청자는 “성유리가 예쁘긴 하다. 공주 옷도 잘 어울린다. 하지만 연기나 목소리 톤, 발음, 억양은 어설프기 짝이 없다. 드라마를 보면서 몇 번씩 경악을 하곤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인기는 있는 사람을 캐스팅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보는 드라마인 만큼 연기력이 갖추어진 연기자를 캐스팅해야 하는 것 아닌가. 영화로만 보던 내용을 드라마로 보니 신선하긴 하지만 성유리 연기력은 영 아니다. 솔직히 짜증나서 못 보겠다. 성유리씨 연기에 신경 좀 써달라고 말해주고 싶다. 책 읽는 연습을 하는 건지 연기를 하는 건지….”(opp0001), “팬터지라기보다는 엽기 코미디에 가까운 것 같다. 형편없는 배우들 하며… 슬픈 장면은 또 왜 그리도 웃기는지. 인기 연예인을 쓴다고 능사는 아니다. 연기력의 부재는 드라마의 질을 좌우할 수 있는데 관록 있는 연출가의 형편없는 캐스팅. 천년지애가 시청률이 높게 나온다면 아마도 시간 편성의 승리이지 드라마 자체의 승리는 아닐 듯.”(zzzojh) 등의 연기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가장 높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시청자는 “성유리가 현실세계에 와서 어떤 회장이 신발을 벗길 때 그 신발 안쪽의 상표가 화면에 잡혀 어색했다. 또 칼 맞은 사람들마다 입에서 피 흘리는 것도 억지스러웠고 와이어 액션 장면에서는 피아노줄이 다 보여 분위기를 깼다”며 드라마 전체적인 미흡함을 꼬집었다. 또 초반부터 주인공들의 키스신과 러브신을 공격적으로 배치한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천년지애’는 1∼2회에서 두 사람의 키스신과 베드신, 목욕신 등을 잇따라 방송했다. 특히 베드신의 경우에는 소지섭이 상체를 모두 벗은 상태에서 촬영해 ‘15세 시청가’가 무색할 정도였다. 이에 대해서도 시청자 게시판에는 “무슨 키스신이 초반부터 등장하냐”, “만나자마자 잠자리를 함께하다니 너무 한 것 아니냐”, “나라가 망한 심각한 상황에 베드신이 웬 말이냐” “베드신이 너무 진했다”는 의견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극중 성유리와 소지섭은 원래부터 연인 관계였던 것이 아니었고, 공주와 무사라는 신분의 차이도 있기 때문. 우연한 기회에 처음 만난 두 사람이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육체적인 접촉을 하기에는 극전개의 비약이 심했다. 이는 러브신이 앞뒤 없이 등장한다는 느낌을 들게 해 거부감을 준다. 예쁘지도, 극적이지도 않은 러브신이 난무하는 느낌이다. 이렇듯 많은 지적사항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과 같다. 시공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팬터지 드라마도 생소할 뿐만 아니라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성유리가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관심을 끌기는 충분하지만,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법. 사극이 등장하는 것은 1∼2회분에 서고 나머지는 트렌디 드라마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아직 드라마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는 이르다. 첫 수저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천년지애’가 어색함과 미흡함의 총체적 난국을 헤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주간현대/이상미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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