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의 청년구직자들에게도 좋은 소식이 있다.

천안시가 7월8일부터 면접을 앞둔 청년구직자에게 무료로 정장을 빌려주는 정책을 시행한 것이다. 일명 ‘청년 면접정장 무료대여사업’이다. 직업을 구하려는 청년들은 면접정장을 구하는 데도 부담되는 상황이다.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 환경에서 한가지 정장도 서너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면접정장 무료대여사업은 전국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지역들이 있다. 이같은 정보를 아는 천안 관내 청년들도 시정책에 도입해줄 것을 요구하는 민원도 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지난해부터 시행하려 했지만 ‘오프라인업체’가 없어 시행을 미룬 바 있다.

슈트갤러리 내부.
 

올해는 정장대여사업을 위한 대여업체(슈트갤러리·천안터미널 근처)가 나타나 시는 공모절차를 거쳐 올해 사업(2800만원 예산소진시까지)을 진행하게 됐다. 시 관계자는 “이 사업을 먼저 시행한 청주는 월 100건 정도가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청주가 1년예산 2800만원을 세웠고, 천안도 비슷하게 이용될 것으로 보고 하반기 2800만원을 세웠다”고 전했다. 청주에 비해 넉넉한 예산을 확보한 것이다.

이용가능자는 천안에 주민등록을 둔 만18에서 만39세 청년구직자나 천안 관내 대학에 다니는 청년 중 취업면접을 앞둔 응시예정자로 한정했다. 면접참여를 확인할 수 있는 증빙자료를 첨부해 천안시 일자리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정장대여를 예약한 뒤 예약번호를 발급받아 대여업체를 방문한 후 정장을 수령하면 된다. 대여품목은 재킷, 셔츠, 블라우스 등 면접용 정장이며 1인당 연3회까지 이용할 수 있고 1회 이용시 3박4일간 대여할 수 있다.

대여업체는 방문한 이용자의 신체사이즈를 측정한 후 취업처와 본인의 체형에 어울리는 정장의 색상, 사이즈, 디자인 추천 등 코디컨설팅을 지원해준다. 현장에서 바지 길이 등의 수선서비스도 바로 지원받을 수 있다.

사업책정에 있어 천안시는 건당 대여비용을 개인이 빌리는 것보다 30% 이상 저렴하게 계약한 것으로, 올해 사업을 진행해보고 반응이나 효과 등을 판단해 내년 사업을 꾸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본영 시장은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청년들의 구직활동 기간이 늘어나고 있다”며 “청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청년정책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