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국회 연설에 대해 “인격 수양이 필요할 때 읽어야 할 명문”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5일 충남지역 풀뿌리 언론인 모임인 충남지역언론연합(회장 신문웅 태안신문 편집인) 주최로 태안 만리포 청소년수련원에서 개최한 언론인 연수에서 강연을 통해 “세상은 촛불혁명 이후를 보고 있는데 나 원내대표의 시선은 박정희 정권 때로 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헌법적 발언에 박수치는 의원이 전체 3분의1”
그는 한 예로 “나 원내대표는 최근 국회 연설에서 노동조합이 세상을 망친다며 근로기준법을 노동 자유 계약법으로 대체하고, 근로시간 단축을 일할 권리 보장법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이는 헌법 제 33조(노동3권 보장)에 반하는 반헌법적인 얘기인데도 손뼉을 치는 의원이 3분의1 이상이었다”고 성토했다.
이 대표는 “의원 중에는 강남에 살지 않으면서 강남에 집을 두 채 이상 가진 사람이 수두룩하다”며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 또한 지역구인 송도에서는 전세 살면서 강남에는 집 2채를 가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다 보니 많은 의원이 우리 사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여성, 청년, 노인, 어린이, 농민, 영세자영업자를 대변하기보다 건물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년 총선 때마다 전체 투표자 중 1000만 명의 선택이 의석수에 반영되지 않는다”며 “이런 불합리한 상황 극복하기 위해 선거제도를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자유한국당은 애초 선거제도 개혁을 약속하고도 이를 뒤집었다”며 “때문에 정개특위 위원장을 자유한국당이 맡을 경우 20대 국회에서는 하지 않겠다는 얘기와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민주당 안에서 정치개혁위원장은 민주당이 맡되 정개특위 제1소위윈회장을 자유한국당에 주는 안을 만지작거리고 있다”며 “선거제도 핵심쟁점을 다루고 있는 만큼 1소위원장을 자유한국당에 넘길 경우 마찬가지로 선거제도 개혁을 스톱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선거제도와 공수처는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공약”이라며 “집권 정당이 해야 할 일을 내가 왜 더 열심히 싸워야 하나를 생각하면 자괴감이 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6석의 정의당이 여기까지 끌고 왔으니 이제 집권당이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선거 제도를 통해 정치개혁을 할 기회가 오지 않고 양당 구조의 폐해가 지속할 것”이라며 “올바른 선거제도로 협치와 민주주의가 발전할 수 있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표는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인천 연수을 선거구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