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국회가 1주년을 맞는 시정에서 원 의원의 보궐선거 문제가 관심사로 대두되며 ‘동정론’과 ‘불신론’이 교차하고 있다.
16대 국회가 오는 5월28일로 1주년을 맞이한다.
작년 4·13 총선 낙선운동과 과열양상을 보였던 선거전은 언제 홍역을 치렀는지도 모르게 어느새 세인들의 관심사에서 지워져가고 있다.
각 정당은 4·13 총선 이후에도 지역정치를 쉬지 않으며 현안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16대 이전에 얼굴 알리기에 급급했던 정당 활동들이 민생 문제에 접근하며 지역문제를 좀더 정확히 알려고 하는 위원장들의 노력도 엿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지역정당활동에 이렇다할 본보기를 내세우지 못하며 정치활동을 펼치지 못하는 것은 지역정당들이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보다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은 원철희 의원의 보궐선거가 임박하지 않았는가 하는 시민들의 궁금증이다.
요즘 들어 지구당 활동을 통해 지역정가가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것도 이런 보궐선거의 임박을 예고하는 것은 아닌지 시민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또한 시민들 나름대로는 ‘동정론’과 ‘불신론’이 교차하고 있다.
동정론에 선 주민들은 지역의 인물인데 ‘안됐다’, ‘설마 3심에서 원 의원이 패소해 다시 보궐선거를 하겠느냐’는 의문을 나타내며 원 의원이 국회의원 임기가 끝날 동안 계속 변함없이 일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또 불신론에 선 주민들은 대부분 낙선운동에 참여했던 시민단체 인사들이 주류를 이룬다.
이들은 4·13 총선 당시 원 의원이 농협문제로 인해 보궐선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낙선대상자로 지목했으나 당선된 이후 이 사건이 아직 미해결 상태에 있어 주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전한다.
그러나 동정론이나 불신론 모두 원철희 의원의 유·무죄를 떠나 또 보궐선거를 하느냐 마느냐 하는 정치적 불안감이다.
원 의원은 본지 인터뷰를 통해 ‘3심에서는 무죄를 입증하도록 하겠다’라고 답변했으나 얼마나 설득력 있는 답변이 될지는 대법원의 판결만이 아는 일일 것이다.
한나라당, 민주당, 한국신당 아산시 지구당 측은 이번 보궐선거 유무에 대해 동정론으로 쏠리고 있다. 그러나 이면에는 원 의원을 동정은 하지만 보궐선거는 온다는 암시를 주고 있다.
이름을 밝히기 꺼려하는 한 당직자는 “보궐선거를 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며 “보궐선거를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위원장들의 활동이 잦아지고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불신론 입장에 선 민주노동당도 보궐선거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노동당 아산시지구당은 이에 대해 “낙선대상자였던 정치인이 당선됐으나, 결국 법의 판결로 의원직 보존 문제를 놓고 홍역을 치르는 등 이러한 문제가 불거진 자체가 아산지역의 정치적 수준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궐선거 이전에 바른 정당활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선거를 할때 만 위원장들이 나타나 명함을 돌리고 제 얼굴 알리기에 급급한 지역정치에 주민들은 냉소 대신 무관심이라는 무서운 병기를 들고 서있다.
민주당은 선장면 쓰레기매립장 문제, 읍면동 현안 문제에 나서고 있지만 주민들에게 적극적인 홍보가 부족한 실정이고 민주노동당은 특정신문사 시비보조 문제, 상수도 문제 등 현안사업을 조례로 청원하는 등의 활동을 보이고 있으나 압력단체로 비쳐져 보수적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지 못하는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또 현역의원의 역할을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는 활동은 전무해 간판만 내건 정당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높다.
격전과 아귀다툼 속에 아산시는 16대 국회의원을 선출했다. 그러나 현역의원이 중앙정부의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과 견제할 수 있는 노력이 총선때의 각 정당 후보들의 얼굴 알리기 주력만큼이나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