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씨… 진실확인은 서로에게 필요한 것
S의원… 법정에 가야 한다면 보여줄 필요 없어
“남편으로서 3개월의 통화내역서, 그것도 내 아내와의 통화와 관련된 내역서만 요구하는 것 뿐인데 왜 못 들어줍니까. 이해되지 않을 농을 던진 것도 그 사람이고 여러 불륜 의혹을 던져준 것도 그인데… 의혹을 풀어야 할 사람이 왜 감추려 드는지 답답할 뿐입니다.”
S의원이 불륜을 의심케 하는 농을 휴대폰에 남긴 여자의 남편, 손씨는 요즘 며칠간 시름에 초췌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저와 그 시의원과는 아무 상관도 없던 사이입니다. 그런 내가 왜 해꼬지 하겠습니까. 만약 그것이 오해였다면 적극적인 해명을 통해 훌훌 털어야 할 것 아닙니까. 사과도 필요없으니까 3개월분 통화내역서만 줘요. 내 아내에 대한 진실 확인만 원할 뿐입니다. 내역서상에 불륜 등 다른 통화내용이 있어도 그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겠습니다.”
지난 1일(화) 본사 사무실로 찾아온 그는 자기 말이 의심스럽다면 증명이라도 하겠다고 백지에 약조하는 글을 써내려갔다. “법, 그것이 뭐 필요합니까. 그 사람을 어떻게 해보겠다면 당장 법으로 따져야죠. 하지만 그 사람에게 통화내역서 외에는 아무것도 원치 않는데 법으로 갈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아내와의 불화도 따지고 보면 오래 됐습니다. 이번 일로 아내와 정리가 필요한 때입니다.”
그의 진지한 말을 듣고 S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금이라도 만나서 바로 풀자. 사과 한마디와 3개월분 통화내역서만 보이면 된다’고 자초지종을 얘기하자 행사장이라 좀 있다 전화준다던 S의원. 이후 두세 시간을 두고 몇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통화두절. 손씨도 두세 번 직접 걸었으나 신호음만 들렸다. 손씨는 “진실 확인을 차라리 포기하죠, 뭐” 했다가 상당히 괘씸했던지 시민단체라도 찾아가서 호소하겠다며 돌아갔다.
한편 이 전날인 3월31일(월) 본지 기사를 보고 “할 말이 있다”며 S의원이 만날 것을 요구했다. 본지 기자가 찾아가자 아내와 함께 그동안의 과정을 얘기했다. 농이 지나쳤을 뿐, 불륜과는 무관하다는 것이 요지. 그러나 정작 손씨가 요구하는 3개월치 통화내역서는 어차피 말이 안 통하니 법정에 서기 전 보여줄 필요가 뭐 있냐고 해명. 또한 지난주 본지에 다뤄졌던 내용 중 “3자 맞대면하자고 대전에 내려갔다 S의원이 사라져 일이 어긋났다는 것은 잘못된 내용”이라고 주장. 손씨 아내를 기다리던 중 S의원 아내가 몸이 아파 병원에 갔다 다시 돌아왔으며 이후 손씨 아내와 3자대면을 했다는 것.
3자 대면은 서로간의 입장만 내세웠을 뿐, 진실에 대한 의혹은 그대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