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한돌회(원장 정순자)가 마련한 ‘제5회 무의탁 노인 경로위안잔치’가 지난달 29일(토) 성황리에 진행됐다.
-청소년 한돌회… 폐품 주워 무의탁 노인 경로잔치 마련
지난달 29일(토) 중앙시장 인근의 남산부페를 찾았다. 12시, 부페 입구는 따스한 햇볕과 더불어 밀려드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입구를 들어서자 이미 일단의 만족을 얻고 마주 나오는 사람들과 어깨를 부딪쳐야 했다. 2층에 올라섰을 때 자리는 고사하고 발디딜 틈 없는 인파에 다시 한번 놀랐다.
저 한쪽에 ‘제5회 무의탁 노인 경로잔치’라 쓰여있는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청소년 한돌회(원장 정순자)가 2백여명 안쪽의 어르신들을 초청한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대략 세봐도 그 수를 훨씬 넘어섰다.
이같은 사실에 한돌회측도 당황해 하고 있었다. “많아도 2백분 정도를 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3백명이 넘었어요.” 사무장은 얼른 빌려온 50석의 의자도 역부족임을 말하며 진땀. 2백명이라도 가뜩이나 비좁아 보이는 공간에 한돌회 1백50여명의 식구와 기타 손님들까지 한 몫, 흡사 ‘콩나물 시루’가 연상됐다.
그같은 상황에서도 초대받은 노인분들은 얼굴 가득 환한 표정이다. 한 테이블에 10여명씩 다닥다닥 둘러앉았어도 입 안 가득 맛난 음식을 오물거리며 금방 친해진 주변 사람들과 담소도 나누고, 주최측이 마련한 무대공연도 훔쳐보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이날 칠순·팔순을 맞은 53명은 자녀를 대신한 한돌회의 잔치상과 1일 손주가 된 한돌회 학생들의 예쁜 절도 흐뭇한 모습으로 받았다. 흔치 않는 공연도 맛보았다. 한돌회 가족 중 방송사에 근무하는 이의 주선으로 연예인들이 참여, 쾌히 무료공연을 연출했다. 또 울타리봉사회(회장 한상영)도 차량운행과 공연에 참여해 도움을 주었다.
“지난해 4월7일부터 1년간 아이들의 고사리 손으로 모은 폐지값이 127만원, 그리고 이들의 돼지저금통 200만원이 합쳐져 이번 행사를 치르게 됐어요. 물론 모자라는 일부는 부모가 돕기도 했지만요.” 기특한 듯 자랑하는 이는 정순자 원장. 제 자식 자랑하는 것 같지만 누가 봐도 ‘대견한’ 아이들이었다.
한돌회는 이날 저녁 고단한 몸에도 행사를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결국 모아진 의견이 식전행사가 길다는 것, 테이블 담당을 둬야 하겠다는 것, 초청장 보내기는 2주전 완료하고 차량운전자는 행선지를 잘 숙지해서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 등 10여가지를 내놓았다.
특히 이번에 협소한 공간문제로 호된 행사를 치른 한돌회는 “내년에는 꼭 넉넉한 공간을 준비해야겠다”는 다짐을 보이며 행사사진을 보며 얘기꽃을 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