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좌부터 이종웅, 이대영 반장.
“일선 경찰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오늘의 검거도 없었을 것이다. 이번 수사로 일선 경찰관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기 원한다”
검찰수사로 시작한 조직폭력배 검거에 혁혁한 공로를 이한선 검사는 일선 경찰들에게 돌렸다. 조폭 검거 작전에 가장 혁혁한 공로를 세운 것은 이종웅(48·경사·형사1반), 이대영(48·경사·형사4반) 반장. 어디에 누가 나타났다는 약간의 힌트만 줘도 그 장소에 가 잠복근무 하기를 며칠이었다.
“우리는 거지나 다름없다”는 것이 이대영 반장의 말. 매일 길거리에서 자고, 한데 밥먹는 것이 이들의 일과. 그러다 보니 집에서도 환영받을 리 없다.
이종웅 반장은 “집에서 내놨죠 뭐”하며 겸연쩍게 웃어 보인다. 수사가 시작된 것은 지난해 8월부터였지만 실제 검거가 시작된 것은 1월 초순. 길게는 단 한 명을 잡기 위해 7일을 잠복해 있을 때도 있었다. 검거가 시작되자 주변에서 압력도 많이 받았다. 동네 유지라는 사람들 일부는 ‘지역에서 사업 건실하게 하려고 하는데 왜 그러느냐’며 조직폭력배를 두둔하기도 했다. 실제 조직폭력배들이 사업체를 꾸려놓고 활동하기 때문에 이들이 조폭인지, 일반 사업체를 하는 사장인지 알 수가 없었던 이유도 있었다.
그러나 이들 반장들은 “한번 수사의 맥이 끊기면 다시 돌이킬 수 없다”는 생각에 주위도 아랑곳 않고 검거에 나섰다. 이런 특별한 수사가 있을 때는 다른 수사사건은 소홀해지기 십상이지만 이들은 오히려 기회로 삼았다. 살인범, 의약사범 검거 등 1∼3월 사이 중요 강력사건 때마다 사안을 놓치지 않고 검거했고 급기야 오늘의 성과가 있었던 것.
이종웅, 이대영 반장은 “보상이나 알아주기를 원하지는 않는다. 다만 늘 부족한 경찰인원 탓에 한데 잠을 자야하는 반원에게 미안하고 더 충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직폭력배를 검거해 검찰청에 넘긴 이날도 이들에겐 회식도 없이 잠복근무에 나섰다. 이미 오래 전에 올빼미족으로 나선 이들에게 밤은 언제나 길다. 하지만 검거 후 시민 안녕에 기여했다는 뿌듯한 마음에 오늘도 깊은 밤, 길거리로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