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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조직 신그랜드파 소탕-두목 등 27명 구속 35명 입건

등록일 2003년03월2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아산지역 최대 폭력 조직 신그래드파가 지난 26일(수) 검거됐다. 폭력조직원들간의 싸움이 나이트장을 순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천안의 폭력조직인 S파와 아산 신그랜드파 조직간에 패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지난 98년 아산 신그랜드파는 S파 조직원을 골프채 등 흉기로 집단 폭행했다. 모두가 구속될 수 있는 커다란 사건임에도 신그랜드파 조직원은 1명만이 구속됐고 사건은 은폐됐다. 그러나 이 사건은 4년을 경과하기도 전 검찰의 수사 끝에 덜미를 잡혔다. 최근 건실한 사업가 흉내를 내며 나이트클럽 등 유흥가를 주무대로 삼던 아산지역 최대 폭력조직인 신그랜드파가 검찰과 경찰의 장기적인 공조 수사를 통해 두목은 물론 조직원 대다수가 일망타진됐다. 대전지검 천안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정병하) 이한선 검사는 26일(수) 신그랜드파 두목 박모씨(37?쌍용동) 등 조직원 27명을 범죄단체 구성 및 폭력혐의로 구속했다. 또 오모씨(26)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윤모씨(33) 등 14명을 수배했다. 검찰수사 결과 아산을 주무대로 커오던 그랜드파와 태평양파 양대 조직이 지난 96~97년 사이 폭력조직을 신그랜드파로 통합하면서 신흥조직으로 급부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지난 97년 11월경 두목인 박모씨의 지시를 받고 30여명이 서울로 상경, 광주 폭력조직인 P파 조직원을 집단 구타한 것이 검찰의 수사로 뒤늦게 밝혀졌다. 더욱이 전과가 없는 조직원 3명에게 속칭 ‘옥바라지’를 약속하고 허위로 경찰에 자수토록 한 뒤 경찰에게 로비를 벌여 사건을 축소, 은폐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 구속된 조직원 대부분은 조직통합 이전부터 그랜드파와 태평양파로 각각 활동해오면서 서로 흉기를 휘둘러 상대 조직원을 살해하는 등 아산지역 유흥업소 이권을 놓고 주도권 쟁탈을 벌여왔다. 정병하 부장검사는 “7개월간 내사를 벌인 끝에 조직원 중 상당수를 검거하게 됐다”며 “수배자 검거에 주력하는 한편 폭력조직을 비호한 당시 경찰 간부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담당한 이한선 검사는 “이번 사건을 모범적인 수사사례로 만들어 보고자 했다. 현재의 폭력조직은 나이트 클럽, 유흥업소에서 건실한 기업가로 행실해 오며 각종 폭력사건을 일으켰다”며 “이번 사건에서 옛 경찰 간부진들의 폭력조직 비호는 납득할 수 없으나 현재 일선 경찰들의 끊임없는 수사의지와 노력은 검찰수사에 커다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전례없는 죄수 인권보호 이번 사건을 취재하면서 방송과 신문사 등 취재진들은 두 가지에 놀랐다. 하나는 전례 없는 검찰이 경찰에 대한 감사함 전달과 죄수들의 인권보호였다. 이한선 검사는 검찰 발표 한 시간 전 기자들과 담화에서 “검찰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경찰이 최일선에서 도와줬다”는 말을 몇 번씩 반복했다. 검찰수사 관행상 경찰을 칭찬하는 일은 거의 없었던 사례였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폭력조직을 비호한 경찰수뇌부에 대해서는 엄중한 수사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노력하고 일선에서 뛰는 경찰에게는 박수를, 지역유지들과 규합해 정치세력화 되는 경찰에게는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일부 경찰간부에 대한 직접적이고 단호한 입장을 검찰에서 보이자, 취재진도 어느 수위까지 보도를 해야 하는지 입담이 오가기도 했다. 취재진은 대화는 더 이상 폭력조직을 옹호하는 비호세력을 만들어 지역을 더럽히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것이 중론이었다. 또 하나는 검찰의 인권보호였다. “문신을 찍자”는 취재진들의 권유에 포승줄로 묶인 죄수들 몇몇이 포즈를 취했다. 정병하 부장검사는 “아무리 죄수라 하더라도 이들의 인권을 지켜달라”며 문신부분이나 얼굴사진은 피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들이 싫어하는 일을 굳이 검찰도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분명했다. 일련의 일을 겪으며 취재진들은 지방검찰청도 참여정부 개혁 바람 앞에 서서히 변화의 바람이 부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경찰들의 검사에 대한 존경심도 빼놓을 수 없었다. 이대영, 이종웅 반장은 “반원들도 밤낮 없이 고생했지만 검사와 한몸 돼 움직였다. 우리 사진 찍지 말고 담당검사 사진을 찍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검찰과 경찰의 공조수사가 이들의 우정을 돈독하게 하고 있음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취재진들은 이들의 우정과 시민의 안녕을 위한 행보가 늘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폭력조직검거’ 취재를 마쳤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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