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S의원 통화내용 녹취록
“…`당신 생각 하면서 걷고 있거든…(야릇한 말투)…××씨 사랑한다…`당신 전화통화하고 싶어서 새벽에 나왔는데 전화기 끈 거 보니까 그런거 같아. 푹 자고 내가 10분 있다가 다시 전화할께요. 사랑해요”
요즘 인터넷에 떠다니는 ‘S시의원’을 두고 천안시의회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본지와 시 홈페이지에는 S의원이 이른 새벽 모 유부녀(이씨)에게 남긴 전화통화 내용이, 오마이뉴스에는 음성메세지가 남겨있다. 누가 들어도 연인 사이임을 의심할 수 없는 정도. 일반 농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음성이다.
내용을 아는 몇몇 시의원도 ‘농담은 아닌 듯’이라는 견해를 전했다. “이니셜이 같아서 괜히 내가 오해받고 있다”는 서용석(성정2동) 의원은 당사자인 의원에게 사과는 받았지만 내심 찜찜함을 내비친다.
S의원이 음성을 남긴 곳은 지난 14일(금) 새벽 6시47분, 천안여고 뒷산 약수터 부근으로 알려졌다.
당사자인 의원은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알고 지내는 사이의 농담이었을 뿐”이라고 전했으나 기자와의 면담은 피했다. “아직 만나서 밝힐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시의원들에게도 “장난일 뿐”으로 해명했지만 한 동료 시의원은 “장난이라 보기도 어렵거니와 장난이라도 뺨맞을 일”이라며 믿지 않는다고. 그는 동료의원이라 덮어주고 싶은데 공인의 입장을 생각, 덮어둘 일도 아니라며 시의회 차원의 난감한 입장을 전했다.
YMCA의 김우수 간사는 “시의원 도덕적 문제의 심각성이 제기되는 만큼 정확한 진실규명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S의원 당사자와 동료 의원들의 입장이 이런 상황에서 피해 가족들의 입장은 어떨까.
지난 22일(금) 오전 10시5분쯤 S의원이 음성을 남긴 유부녀의 남편 손모씨(45?구성동)와 친동생, 그리고 둘째 제수씨가 본지 사무실을 찾았다. 손씨는 당시 아내의 휴대폰에 남겨진 남자의 메세지가 온 걸 알고 확인해 본 결과 이같은 문제가 있었음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걸 이해하려고 했다. 내가 그 의원에게 원한 건 사과 한마디와 3개월간의 통화내역이었다. 어떻게 해보려는게 아니라 확인해 보고 싶은 정도였을 뿐. 그런데 미친 사람 취급하며 법대로 하라는데 누가 가만 있겠냐”고 답답함을 피력.
그의 가족들에 따르면 단순히 농섞인 전화통화가 아니었다. 이 일이 있기 전날 대전에서 S의원과 그녀(이씨)가 만났다는 것도 알아냈다. 메세지를 캐묻는 과정에서 이씨는 “그가 지난 지방선거 때 운동해준 답례로 20만원을 건네려고 찾아왔더라”며 공적인 관계에서 벌어진 장난으로 무마하려다 알려진 것이라고.
무마의도는 오히려 불신만 높였다. 가족들은 오히려 대전에서까지 그같은 일로 만날 일이 무엇이냐며 더 깊은 의혹을 갖았다. 일이 벌어지자 S의원을 포함한 양쪽 가족들이 정확한 해명을 갖자며 대전 처남댁에 가 있는 이씨에게 찾아갔으나 S의원이 사라져 일이 어긋났다고.
손씨의 제수씨인 오모씨는 “의원이 계속 힘으로 누르려 한다”며 “곧 의원이 사는 아파트앞에서 자초지종이 담긴 전단지를 주민들에게 돌리는 등 사과와 진실규명을 확보하는데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손씨의 아들도 ‘엽기 시의원의 음성’이란 글을 인터넷에 띄우며 진실이 규명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현재 이씨는 종적이 모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