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산으로 가는 배

등록일 2003년03월2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사공이 많아서 배가 산으로 간다고? 절대 아니다. 상상에 상상을 더하다 보니 기발한 아이디어 때문에 배가 산으로 오른다는 선문대학교(총장 이경준) 광고기획 동아리 ‘The Selling Point’(회장 정지혜). 그들은 엉뚱한 발상으로 학교를 뒤엎겠다는 깜직, 발랄한 생각을 품고 있다. 올해는 어떤 기획이벤트로 학생들을 놀라게 해줄까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은 얼마 전 오존(O3)학번을 뽑았다. 오염되지 않은 두뇌들을 초빙해 세상이 놀랄만한 즐거운 일을 저질러 보자는 생각 때문에 03학번에 대한 기대도 크다. 학교 축제 때마다 색다른 기획이벤트로 학우들을 놀라게 해준 이들은 지난 95년에 동아리를 만든 이래 현재는 70여명의 회원이 활동 중에 있다. 이들의 최고 진가는 매년 5월에 있는 대동제에서 발휘된다. 특히 미스 선문 선발은 ‘The Selling Point’가 가장 핵심을 이루는 부분. 작년 미스 선문에서는 남녀가 같이 참여할 수 있는 창구도 마련했고 미모만 뽑는 것이 아니라 대학인으로서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는 이벤트도 기획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과거의 영광이 오히려 The Selling Point를 위협하고 있다. 올해는 미스 선문을 뽑을 수 없기 때문. 여성의 상품화와 편협한 미모지상주의가 없어지는 것이 전국적인 추세인데, 지성의 산실인 대학에서 꼭 행사를 해야 하느냐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 이 행사가 없어지는 것을 가장 슬퍼하는 건 2년째 학교 광고기획에 참여해 왔던 허현아씨(수학과 4년). “학교행사에 모든 학우가 참여하고 재미를 더하자는 취지지, 꼭 예쁜 사람을 뽑는다는 것이 아니었는데 하나가 나쁘다고 전체를 폄하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이런 악재는 Selling Point에게 오히려 가학적인 기쁨이 되고 있다. “새 땅에 새롭게 집을 지으니까, 이번에야 말로 배가 산으로 가는 행사기획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정지혜(역사학과 2년) 회장의 말이다. 학교안의 작은 동아리일지 모르지만 이곳 안에서 기획과 이벤트를 만들어 가며 우정도 돈독히 하고 사회에 나가 창의적인 발상으로 세상을 놀라게 하고 싶다는 이들. 광고를 기획함에 앞서 이들이 주장하는 가장 큰 것은 사회의 리더가 되는 것이다. 세상을 기획하고 경영하는 토대를 작은 동아리를 통해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세상에 때묻지 않은 눈으로 젊음의 때에 최선을 다해 보겠다는 설익은 봄에 배짱 큰 출사표를 내던졌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