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영화’와 ‘가문의 영광’에 출연하며 특유의 코믹 연기로 웃음을 자아내던 김정은(27)이 확 달라졌다. 5월에 개봉할 새 영화 ‘나비’(김현성 감독·태원엔터테인먼트 제작)에서 파격 베드신을 선보이는가 하면 정통 멜로 연기로 그간의 코믹한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버리고 있는 것.
영화 ‘나비’에서 김정은의 코믹한 이미지는 좀처럼 찾아 볼 수 없다. 이번엔 그야말로 역사와 세월의 수레바퀴 안에서 가슴 아픈 사랑을 하는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변신하기 때문. 그동안 CF나 영화에서 김정은의 에드립과 코믹한 이미지를 익히 봐왔던 관객들에게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을 듯하다.
김정은은 이번 영화에서 초반에는 시골 출신의 순박하고 가녀린 여자에서 술집 작부를 거쳐 일약 권력의 핵심에 있는 허 대령의 첩으로 다양하게 변신하며 대담한 연기를 선보인다.
또 이번 영화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은 김정은의 ‘속살’이 드러나는 여러 차례의 파격 적인 베드신. 우선 허 대령으로 출연하는 독고영재와의 베드신이 예정돼 있다. 혜미를 찾아 허 대령의 집으로 간 민재(김민종)가 갑작스러운 허 대령의 귀가에 당황해 장롱 속에 숨는데 이를 알게 된 허 대령은 혜미를 무자비하게 구타한다. 그후 허 대령은 “넌 내 거야, 내가 너에게 싫증날 때까지 절대 너는 나를 벗어날 수 없어”라며 혜미를 끌어 안는다는 설정. 김정은은 이 장면에서 잠옷의 어깨 끈을 내린 채 폭력적인 남자에게 체념할 수밖에 없는 절망적인 여인의 모습을 연기하게 된다.
또 하나의 대담연기는 황 대위로 나오는 이종원에게 혜미가 폭행당하는 장면. 민재에 대한 변치 않는 사랑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욕망의 화신 황 대위가 저항하는 혜미의 상의를 찢으며 성폭행하려는 신이다. 황 대위가 혜미의 상의를 찢는 순간 혜미의 가슴에 새겨진 나비 문신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등 김정은으로서는 종전에는 보여주지 않았던 대담한 노출을 시도하게 된다.
이외에도 민재를 찾아 삼청교육대로 간 혜미가 절규하듯 블라우스를 헤치고 가슴에 있는 나비문신을 내보이며 “윤민재 알아요?”라고 외치는 장면 등 김정은은 ‘코믹퀸’으로서의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한 도발적인 모습을 연기할 예정이다.
이 장면을 위해 지난 2월 김정은은 상대역인 김민종과 함께 나란히 왼쪽 가슴에 나비 문신을 새기기도 했다. 김민종과 김정은은 분장팀이 가슴팍에 정성스레 그려준 나비를 보고 사랑하는 마음을 대변하듯 매우 흡족해했다. 그러나 문제는 진짜 문신이 아니라는 점. 조금만 부딪혀도 지워져 문신 수정을 위해 영하의 날씨 속에 계속되는 촬영에도 시도 때도 없이 가슴을 풀어헤쳐야 했다고.
그동안 ‘재밌는 영화’와 ‘가문의 영광’을 통해 코믹 흥행 스타로 확실하게 자리를 굳힌 그녀에게 나비 문신은 멜로 스타로의 변신을 꿈꾸는 일종의 다짐인 셈이다. 김정은의 과감한 연기 변신이 기대를 모으는 ‘나비’는 5월1일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