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0년간 평균 강수량의 변동성은 커지고 기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예견된 가뭄에 대한 대비책으로서 ‘둠벙’이 조명을 받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더불어민주당·천안을)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제출받은 ‘2019 가뭄 종합대책’에 따르면, 올해 모내기철(5~6월)까지 물 부족 현상은 없다. 3월22일 전국 평균저수율도 88.8%로 평년 대비 117.3%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기후 변동성에 대응하는 항구적 가뭄대책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는 다목적농촌용수개발, 농촌용수이용체계재편, 수리시설 개보수, 한발대비 용수개발 등 가뭄대책 사업에 올해 총 3,65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해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하지만 박 의원이 농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가뭄대비사업 지연기간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3~2017) 준공된 42건의 다목적농촌용수개발 사업은 물가상승, 설계변경, 보상비 등을 이유로 당초 사업기간이던 평균8년보다 무려 5.3년이 늦은 13.3년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박완주 의원은 “SOC 사업은 항구적 가뭄대책으로서 매우 중요하지만, 막대한 비용과 긴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며 “기후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예견된 가뭄에 대한 장기적 대책뿐만 아니라,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대안으로 둠벙 확대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둠벙은 농경지 주변에 있는 물웅덩이, 즉 물이 고여있는 작은 저수지를 뜻한다. 농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이미 전국 34곳의 지자체에서는 자체예산 혹은 일부 국·도비를 지원받아 둠벙 조성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정부예산으로 조성된 둠벙은 205개 지구다.
둠벙의 가뭄대비 효과는 이미 입증돼 왔다. 경남 고성에서 둠벙을 이용한 농가 10곳 전원은 지난해 폭염과 가뭄에도 불구하고 논작물이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한다. 둠벙은 가뭄에도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생태계의 생물다양성 증진에도 크게 기여한다.
박 의원은 “평균 10년 이상이 소요되는 다목적농촌용수개발 등과 같은 SOC 사업과 달리 둠벙은 조성기간과 비용측면에서도 매우 유리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가뭄에 대비하는 것은 물론 농촌의 공익적 역할 증진을 위해 둠벙 조성이 보다 확대될 수 있도록 농식품부가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