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 남쪽에는 이미 매화와 산수유화가 활짝 피었다. 두툼한 겨울옷이 옷걸이 한 켠에 걸려있다 슬그머니 빨래통으로, 세탁소로 사라져간다. 봄을 찬양하려는 게 아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으니, 우리사회도 기지개를 켜고 움츠린 경기여파를 회복하자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체감되는 생활경기가 너무 안 좋다. 마음을 새롭게 하고 각 분야에서 열심을 내면 좋겠다. 천안시를 예로 들면, 농업기술센터는 4월4일부터 귀농인 교육을 위해 참여자를 모집한다. 귀농·귀촌자는 농업을 살리고 경제를 살린다. 도심에 편중된 인구와 생산업무를 농촌으로 양분해 상생하며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그러므로 봄을 맞아 귀농·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의 활개가 우리사회 미래를 기름지게 할 것이다.
‘청소’는 새로운 마음을 갖게 하는데 최고의 도우미다. 새 봄을 맞아 천안시는 요즘 각종 청소에 여념이 없다. 거리뿐 아니라 공원이나 도심하천까지 쓰레기를 줍고 지저분한 풀이나 물건들을 정비하고 있다. 신안동 주민자치위원회는 16일 관내 쓰레기 무단투기 금지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추운 겨울은 생존을 위협한다. 그래서 유독 겨울에 도움의 손길이 늘어난다. 하지만 이후의 봄은 어떤가. 쌍용3동 행복키움지원단은 ‘구석구석 복지사각지대 발굴캠페인’을 벌이며 도움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 이들처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 봄을 맞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신안동 행복키움지원단은 저소득 독거노인들에게 반려식물을 선물하기도 했다. 노인들의 외로움과 소외감을 해소하고 정서적으로 안정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봄은 새로운 관계형성에도 힘써야 하는 계절이다. 특히 학생들은 학년이 바뀌고 학교가 바뀌면서 낯선 사람, 낯선 문화에 적응해야 하는 시기이다. ‘나’를 먼저 생각하는 시대에 남과의 공동체적 관계형성은 부담을 주고 자칫 갈등으로 치닫는다. 이런 때일수록 이해와 긍정의 마음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해해주는 만큼, 또한 긍정해주는 만큼 상대로부터 되돌아오는 원리를 활용하자.
봄은 누구나 기쁨으로 맞는 계절이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하여 ‘봄은 왔지만 봄같지 않다’는 말도 있다. 밍밍한 봄을 맞고 싶지 않다면, 마음을 활짝 열고 우리 모두 봄을 맞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