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가 12일 김영수 전 민주당 천안시장 예비후보를 충남도청 정책보좌관에 임명하자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이 ‘발끈’했다.
“공직이 전리품이냐”며 이같은 충남판 캠코더 인사전횡을 강하게 비판했다. 양승조 도정에서는 민주당 당적이라든가 그를 도운 선거운동 여부, 친분 등이 우선적인 인사요건이라며 역량이나 전문성은 보지도 않느냐고 힐난했다. 덧붙여 편향적 코드인사는 결국 도정의 참담한 실패로 귀결될 것이라며 우리의 진심을 외면하지 말고 가슴에 새겨달라고 당부했다.
다음날인 13일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은 ‘장군멍군식’으로 화답했다.
이들은 자유한국당이 편향적·독선적 인사전횡이라며 자극적인 논평을 냈다는데, 스스로를 먼저 돌아보라고 충고했다. 예전 심대평, 이완구 충남도지사 시설 지금의 자유한국당 이창수 충남도당위원장이나 신진영 천안을 당협위원장은 과연 전문성이 담보된 인사였냐고 반문했다. ‘제 눈의 들보는 못보고 남의 눈에 띠끌만 탓하는 꼴’이라고 했다. 또한 자유한국당이 지적한 양승조 선거구 보궐선거 문제는 선거법 위반으로 보궐선거를 치른 자유한국당 소속 박찬우 의원 문제를 들이댔다. 피차일반이라는 말이다.
실제 ‘정책보좌관’은 전문성이나 역량보다는 자신의 측근을 앉히는 것이 관행처럼 굳어져 있다. 초점이 ‘정책’보다는 ‘보좌’에 맞춰놓고 있기 때문이다. 구본영 천안시장도 가장 측근에서 선거사무를 봤던 사람을 정책보좌관으로 두고 있다. 정가에서는 선출되자마자 다음선거를 준비한다는 것이 통례로 돼있다. 한 정치관계자는 “니당 내당 따질 것 없이 선출직 인사는 최측근을 가까이에 두고 싶어한다”며 “모든 비밀을 공유하는 관계로, 월급은 시민들의 세금으로 주되 자신의 다음선거를 돕는 업무가 주된 일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러니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은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에 넌지시 훈계한다. “갖가지 자극적인 단어로 민심을 들쑤시고 여론을 호도하려는 정치공세에만 몰두하지 말고, 겸허한 자세로 스스로를 돌아보라”고 말이다.
충남도내에서 지금껏 정책보좌관을 제대로 둔 일이 있는가. 한 시민단체 인사는 “각종 산하 기관장에 권력을 잡은 당의 인사들만 득실거린다”며 이같은 ‘낙하산 인사’가 지역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