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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계좌가 범죄에 이용됐습니다”

검경 사칭 보이스피싱 일당 덜미, 20여 차례 범행 드러나

등록일 2019년02월1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당신의 계좌가 범죄에 이용됐다.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구속수사 하겠다”

경찰, 검찰, 금융감독원을 사칭해 돈을 갈취하던 보이스피싱 사기단이 검거됐다. 아산경찰서(서장 김보상) 지능범죄수사팀은 15일(금) 오후 1시45분 천안역 인근에서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하며 계좌가 범죄에 이용됐다는 명목으로 피해자를 만나 금원을 편취하려던 피의자를 검거했다. 피의자는 중국 국적의 여성이었다.

피의자는 다른 공범들과 조직적으로 공모해 각각 역할을 분담한 후, 먼저 서울중앙지검 검사를 사칭하는 전화를 불특정 피해자에게 걸었다. 피의자는 “범죄수익금이 계좌를 통해 이용됐으니 수사에 적극 협조하지 않으면 구속이 불가피하다. 범죄와 관련이 없음을 입증하기 위해 계좌에 보관중인 모든 돈을 인출해 금융감독원 직원에게 보관해야 한다”고 기망했다.

이에 속은 피해자에게 ‘수거책’ 역할의 조직원이 직접 가서 금원을 건네받거나 피해자를 통해 지정된 무인호텔에 금원을 보관하게 한 다음 이를 절취해 ‘중간책’ ‘송금책’에게 전달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번에 검거된 피의자는 수거책이다. 피의자는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하며 피해자로부터 1차로 1000만원을 건네받고, 2차로 1800만원을 건네받으려 했다. 이 과정에서 접선장소를 3차례나 바꾸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경찰은 보이스피싱을 의심한 피해자의 신고와 협조로 잠복수사를 펼친 끝에 피의자를 검거해 구속했다.

피의자와 공범들을 추궁한 결과 동일한 수법으로 총 20여 회에 걸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으며, 경찰은 그에 따른 여죄를 밝히기 위해 피의자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아산경찰서 김석빈 경위는 “경찰, 검찰, 금융감독원을 사칭하며 돈을 이체하라거나 돈을 찾아 보관하라는 전화,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낮춰 줄 테니 수수료나 변제를 위해 송금하라는 전화는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수법”이라며 “앞으로도 지능적으로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강력한 단속과 더불어 지속적인 홍보와 예방활동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임윤상 수사과장은 “범인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한 피해자에게 범인검거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라며 “시민들은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면 적극 제보해 달라”고 말했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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