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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은 ‘쓰고’ 콘택트렌즈는 ‘벗고’

미세먼지 나쁜 날…알레르기성 결막염 안구건조 등 위험

등록일 2019년02월0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이응석 교수/순천향대병원 안과

‘미세먼지 매우 나쁨’, 최근 날씨예보와 함께 늘 신경 쓰이는 주의보다. 우리 충남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 주의보가 흔히 발령된다. 미세먼지는 알레르기성 비염, 폐렴, 천식 등 호흡기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환자들에게는 더욱 위험하다. 미세먼지의 호흡기 유입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모습은 이제 익숙하다. 하지만 눈은 어떨까? 미세먼지는 눈에도 악영향을 끼치지만, 잘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양한 눈 질환 유발

미세먼지는 알레르기성 결막염, 안구건조증, 감염성 각결막염 등 눈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 눈에 접촉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미세먼지는 눈을 비롯해 코, 입, 기관지 점막 등 공기와 만나는 조직에 들러붙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미세먼지에는 규소, 납, 카드뮴 등 중금속이나 질소, 아황산가스 등 대기오염 물질이 포함돼 있어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더욱 잘 일으킨다.

미세먼지로 인한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눈꺼풀이 붓거나 눈이 가렵거나 이물감, 눈물 흘림, 충혈, 통증 등 증상에 그칠 수 있지만, 드물게 각막염이나 각막 궤양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때에는 심한 통증, 눈부심, 시력 저하가 나타나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조기에 치료하면 대부분 1~2주 안에 좋아진다. 하지만 눈을 자꾸 만지고 비비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치료하지 않으면 염증이 심해져 매우 위험하다.

안구건조증도 악화시켜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되는 미세먼지는 안구건조증 환자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기도 한다. 안구건조증 중 눈물층이 잘 형성되지 않는 유형은 미세먼지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어렵다. 눈물양이 부족해 눈으로 들어온 이물질을 배출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 증상에는 이물감, 뻑뻑함 등이 있다. 심하면 눈이 쉽게 피로해지거나 시야가 뿌옇게 보이고, 묵직한 느낌, 통증 등이 있다. 미세먼지로 눈물 분비가 평소보다 많아져도 안구건조증을 의심하고 안과 진료를 봐야 한다.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 착용

콘택트렌즈 착용 시 미세먼지가 나쁜 날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미세먼지 입자가 렌즈 표면에 달라붙거나 렌즈 안쪽으로 들어가 눈을 계속 자극하기 때문이다. 콘택트렌즈보다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꼭 콘택트렌즈가 필요한 경우에는 사용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렌즈 세척 등 관리를 평소보다 더욱 신경써야한다.

눈 건강 지키는 방법

미세먼지가 나쁜 날은 ▷되도록 외출을 자제한다. ▷선글라스, 고글 등을 착용한다. ▷눈을 의식적으로 충분히 깜빡여 눈물 분비를 유도하고 건조한 환경을 피한다. ▷외출 시 인공눈물을 소지하고, 지속적으로 미세먼지를 씻어준다. ▷눈에 이물감이 있거나 가려움을 느낄 때 손으로 만지지 말고, 인공눈물로 세척한다. ▷손으로 눈을 만지거나 비비지 말고, 외출 뒤에는 꼭 손을 깨끗하게 씻는다. ▷모니터나 핸드폰을 지나치게 보는 등 눈의 피로감을 높이는 행동을 피한다. ▷인공눈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즉시 안과에 방문한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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