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10월은 어떤 달로 인식될까. ‘나들이 달’이라 하면 어떨까 싶다. 가을이 주는 적당한 기온과 쾌적함, 거기에 울긋불긋 단풍과 높고 청명한 하늘. 사람들은 배낭을 메고 산으로, 또는 자전거를 끌고 한적하게 달릴 곳을 찾는다.
‘나들이’라고 해서 멀리 떠나는 것만을 연상하진 않는다. 곳곳에서 전시·공연·축제도 열려 ‘볼거리’가 열려있다. 천안만 해도 다가오는 주말, 천안예술제와 호두축제가 있다. 천안예술의전당에서는 11일 콘서트오페라 ‘사랑의묘약’이 준비돼 있고, 서성강 사진작가의 ‘노이즈’가 전시중에 있다. 주말 독립기념관 단풍숲길에서는 자살예방캠페인 걷기대회도 있어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런 기회를 충분히 누리는 10월이 되길 바란다. 무엇보다 현대사회에서 ‘우울증’은 심각한 상황에 와있다. 우울증은 다양한 이유로 찾아오지만, 치유의 첫걸음은 밝은 곳으로 나아가는 것. 햇볕도 쬐고, 숲길도 걷고, 공연도 보다 보면 우울증의 치료약인 긍정성이 높아진다. 내적 치유에도 도움되는 나들이에 바쁜 10월이 되길 바란다.
시민이 볼모되는 파업은 지양돼야
총파업을 예고했던 천안지역 버스기사들이 협상타결에 따라 파업을 철회했다. 자칫 대규모 운행중지사태를 피하게 된 것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당할 수 있는 상황은 막았다.
공공의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파업’은 국민들을 볼모로 삼는다는데 있어 일반기업들의 파업보다 그 강도가 세다. 시민들이 무슨 죄인가. 그들 또한 자신들의 권익을 위한 투쟁에서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겠는가. 임금문제가 쟁점이 됐지만 노·사 양측은 시민에게 고통 주는 파업부담을 안고 막판교섭을 통해 최종합의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노·사갈등에서 시작된 파업은 정당하다. 다만 공공의 일과 관련돼 노·사의 투쟁은 일반적인 합의과정과는 달랐으면 한다. 적어도 ‘시민이 볼모가 되는’ 일은 노동법 등 관련법규를 손질해 파업 같은 극단적 상황으로 치닫지 않도록 해주길 바란다. 아예 파업방식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노·사갈등이 발생되면 객관적 중재자들의 심의로 결론을 내주고, 양측이 이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방법은 없을까. 민주사회에서 죄없는 시민이 ‘볼모’가 되는 일은 이유를 불문하고 지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