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 굶는다고 죽나.”
대답은 죽지 않는다. 그러나 여러 끼니를 거르면 죽음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
세계 지구촌 곳곳의 기아에 허덕이는 아이들과 이웃들이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에도 돈 없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다른 나라 사람까지 도와야 해’하고 말한다면 방글라데시에 한번 가보라. 이루 형언할 수 없는 못 먹는 자의 고통을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다.
방글라데시를 한번 가보기 전 집에서 하루쯤 굶어본 소감을 묻고 싶다. 안 먹고 살만했는지.
굿네이버스(전 이웃사랑회) 충남지부는 벌써 11년째 「사랑의 동전 모으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끼 굶은 금액을 모아 우리나라의 결식아동 및 제3세계권의 기아국을 돕는 행사다.
작년 굶기 행사에 참여했던 초?중?고등학교가 무려 50여개가 넘는다. 작년 한해 동안 한끼 굶어 모아준 학생들의 돈은 1492만원이지만 이들의 정성이 고스란히 배고픈 이웃에게 전해졌다.
작년 기아체험에 참석했던 김은주(온여중 졸업) 학생은 “기아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영상자료를 보고 너무 눈물이 났다”며 “우리가 한끼 굶은 금액 2천5백원이 그들에게는 일주일 생활비라니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굶어본 소감에 대해 “하루 굶어봤는데 아침 안 먹고 나올 때는 늘 안 먹고 나오기 때문에 모르는데 막상 굶는다고 생각하고 밥을 안 먹으려니 너무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제3세계권 아동들이 이처럼 굶고 있을 거라 생각하니 마음 아팠다”고 말했다.
채종병 온주종합사회복지관 사무국장은 “꼭 굶지 않더라도 사이버기아체험(www.lovemeal.or.kr) 현장에 가보고 실상을 본다면 한끼의 소중함과 함께 이웃사랑도 알게 될 것”이라며 “일단 교육청을 통해 각 학교에 공문을 보냈으나 참여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굿네이버스로 연락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사랑의 동전모으기는 제3세계권 아동 돕기뿐만 아니라 학대받는 아동의 치료 및 경제 지원도 해준다. 참여학교에는 자원봉사 확인증 발급과 함께 우수참여 학교는 방글라데시 사업장 방문 기회도 부여된다.
채종병 사무국장은 “대구참사에 모아졌던 국민의 관심이 이번에는 더 살 희망이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이어지길 바란다”며 이웃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문의:☎544-74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