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효식, 전성배, 이기화, 전재철, 이영재, 장정란, 장현옥, 김정애, 박미라, 박영희 선수.
시 볼링협회(회장 김명진)는 천안시를 대표할 10명의 볼러들을 지난 8일(토) 선발했다.
매월 1회 이상 이용하는 관내 볼링 인구는 3만명. 이들 중 선착순 53명이 이틀간 12게임을 펼쳐 총점에 의거, 남녀 각각 5명씩 선발하는 방식으로, 총 4명의 선수가 새롭게 들어왔다.
남자는 1백90점에서 2백점대, 여자는 1백75점에서 1백89점대를 기록한 이들 선수들은 앞으로 1년간 시 대표로서 각종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이번 대회 최고 점수를 얻어 시 대표 자격권을 얻었으나 후배를 위해 양보한 이도 있었다. 최승식씨는 12게임 합계 2천3백97점으로 유아독존의 자리를 굳혔으나 볼링 발전을 위해 물러났다. 또한 국가대표 선발전에 아쉽게 고배를 마셨던 박영희씨도 참가, 평균 1백90점을 치며 여자 1위로 마감했다.
여자 대표를 뽑는 대회는 공동 5위가 두명이 되는 재미있는 양상이 펼쳐지기도. 김정애?김성춘씨는 2천1백5점으로 동률을 이뤄 9?10프레임으로 승패를 결정하는 ‘나인프랜 게임’을 치렀다. 먼저 나선 김정애씨의 스트라이크로 초반에 승부를 갈랐다. 공 하나로 시 대표자리가 결정됐지만 김성춘씨도 씁쓸한 만족감을 갖고 내년을 기약, 총총히 자리를 떴다.
이후 선발된 대표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김명진 회장은 “시 볼러 실력이 타 지역에 비해 월등한데도 가장 큰 도민체전에서는 좋은 성적을 못 거뒀다”며 “시와 선수 명예를 걸고 임해달라”고 피력했다.
이들 선수들에게는 각 볼링장에서 저렴하게 연습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지며 도민체전을 비롯해 도지사기, 생활체육, 도협회장기, 도연합회장기, 타시군 교류전, 초청경기 등에 시 대표로서 위상을 높여야 하는 책임감을 부여받았다.
팀 단합이 우승 일군다
왜 큰 대회에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느냐에 대한 볼링협회의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이들이 제일 큰 이유로 드는 것은 두 가지. 평일대회가 많은 상황에서 개인 사정상 빠지는 경우가 발생, 할 수 없이 다른 이로 인원을 맞추다 보니 팀 단합이 깨진다는 것. 특히 대체한 선수와 시 대표선수간 시기심으로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생긴다는 말이다.
최상국 사무국장은 “우리 시 정도 실력이라면 타 시군보다 월등하다. 하지만 도민체전 11연패한 시와는 달리 우리는 종합우승 한번 못해봤다. 항상 2?3위에 머물러 시 위상이 가라앉아 있는 형편”이라고.
이같은 상황으로 이번 시 대표선수에게 협회 임원들은 ‘팀 단합 우선’에 강한 주문을 걸고 있다. 시 명예가 달린 만큼 가능한 시합경기에는 한명도 빠져서는 안 된다는 것. 이것만 지켜주면 올해 도민체전 우승 목표는 충분히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또한 그동안 선수와 임원간 서먹한 거리를 유지했다며 팀 단합을 위해 가족같은 분위기를 만들자고 다짐했다.
올해 이들 10명의 선수와 볼링협회의 앙다문 의지가 어떤 결과를 보여줄 지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