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경상도쪽에서 올해 첫 일본뇌염환자가 발생했다.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30% 가까이 사망에 이른다. 일본뇌염 매개모기로 알려진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빗물 고인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모기다. 일본뇌염은 9월부터 11월 사이 전체환자의 90%가 발생한다. 요즘같은 경우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우리 건강을 해치는 일이 어디 일본뇌염 뿐이겠는가. 야생진드기가 옮기는 질병들도 사망에 이르게 한다.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은 작은소참진드기가 옮긴다. 야외활동할 때는 반드시 긴 옷을 입고 벌레기피제를 뿌리는 게 좋다. 외출 뒤에는 입었던 옷을 털어내고 즉시 몸을 씻어야 한다.
가을은 책 읽는 사람들도 늘어난다. 눈이 건조해지고 시야가 뿌옇게 변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가라. 유행성결막염에 걸린 것이다. 유행성 결막염은 전염성이 높은 결막염 중 하나다. 지난 8월 중순 유행성 결막염으로 안과를 찾은 환자는 1000명당 41명이 넘었다. 7월 초순까지 21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에 이른다. 통계에 따르면 이 결막염은 9월에 제일 많은 환자를 보인다. 가족들과 수건이나 침구 등을 따로 쓰고, 가급적 개인소지품을 나눠쓰는 것도 피해야 한다.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다. 일교차는 가을철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고 감기에 걸리기가 쉽다. 자칫 방치했다가는 폐렴이나 고열, 호흡곤란 등을 부른다. 가을철, 건강을 생각한다면 몇가지 수칙을 숙지하고 지켜나가자.
호흡기 질병은 개인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손을 반드시 씻고 겉옷을 입어 체온을 유지하면 도움이 된다. 또한 가을철, 기온이 내려가면 피부의 수분함량도 떨어지게 되면서 여러 가지 피부질환을 발생시킨다. 대표적인 아토피성 피부질병에는 잦은 목욕을 삼가고 때수건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도 가을은 결코 좋은 계절이 아니다. 일교차가 크면 건조한 공기로 비염이 생기기 쉽다. 비염은 콧물, 코막힘, 재치기를 유발하고 숙면과 식사를 방해한다. 비염을 예방하려면 실내환경을 건조하지 않게 해주고 충분한 수분섭취가 필요하다. 너무 맵고 자극적인 음식, 카페인이 든 커피 등은 혈관을 수축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하나하나 대응하며 건강을 지키기가 어렵다면, 딱 세 가지만 명심하자. ▷수분섭취는 충분하게 ▷손은 깨끗하게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잡힌 건강한 식사. 이를 잘 지킨다면 건강한 가을을 보내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