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관 경로장애인과장은 “동네마다 실천되는 자치규약들이 지역복지를 넘어 국가복지를 바꾸는 계기가 되고, 더 좋은 자치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동네에는 예로부터 서로 돕는 전통이 있다. 두레, 울력, 품앗이 등 이웃에 큰일이 생기면 동네 사람들이 나서서 힘을 보탰다. 나는 그 ‘나눔DNA'가 지금도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 나눔공동체의 회복이 동네복지와 더 좋은 지방자치의 시작이라고 본다.”
‘국가복지에서 동네복지로’ 담론을 전환하고, 마을 골목에서부터 복지환경을 새롭게 구축하는 등 더 좋은 지방자치를 만드는데 혁혁한 공로를 세운 전병관(52) 아산시청 경로장애인과장이 ‘자치발전대상’을 수상했다. 시에 따르면 전병관 과장은 지난 10일 서울 백범 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2018년 대한민국 자치발전 대상’ 시상식에서 공무원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자치발전 대상은 (사)한국자치발전연구원(원장 김안제 서울대 명예교수)이 주최하고 한국지방자치학회가 후원하는 행사다. 지역발전을 위해 지역의 특색 있는 자원을 활용하거나 독창적인 행정을 통해 지역혁신과 지역복지에 모범이 될 만한 성과를 보여준 공로자를 선정해 매년 시상하고 있다. 올해는 ▶국정 부문 2명 ▶광역자치 부문 8명 ▶기초자치 부문 9명 ▶공무원 부문 2명을 각각 선정했다.
마을공동체 복원이 더 좋은 지방자치
“시대가 아무리 급변해도 ‘마을공동체’는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그 공동체 속에서 살가운 정을 주고받으며 서로 어울리는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 동네복지와 더 좋은 자치의 시작이다.”
공무원 부문에 선정된 전병관 과장은 복지업무를 담당하면서 아산행복드림사업을 통한 나눔 문화 확산과 아산시 온양3동 ‘복지허브화’ 사업을 통한 동네복지의 활성화에 힘썼다. 또 마을신문 ‘소쿠리’ 창간, ‘소통’카페 운영 등을 통한 주민자치 활성화와 노인 및 장애인복지의 선도적 추진 등으로 지역복지와 주민자치가 지역 내에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전병관 과장이 더 좋은 자치를 위해 마을공동체 복원에 주목한 이유는 “옛날부터 동네마다 규약이 있었고, 그 규약으로 자치를 키워왔다”며 “자치가 온전하게 기능하려면 국가에서 동네로, 개인에서 공동체로 옮겨가야 한다. 나는 동네마다 실천되는 자치규약들이 지역복지를 넘어 국가복지를 바꾸는 계기가 되고, 더 좋은 자치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과장은 복지실무를 통해 직접 경험한 사례를 담아 틈나는 대로 기록했다. 그 기록들을 엮어 ‘지역복지를 넘어 근린복지로’, ‘국가복지에서 동네복지로’라는 책을 발간해 다양한 모범사례를 전국적으로 전파시켰다.
전병관 과장은 “지방자치 23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에 의미 있는 상을 받아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공직자로서 성실과 책임을 다하고, 주어진 업무를 통해 지방자치가 발전해 나가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