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평생교육원의 ‘세대공감 인생 레시피’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고 있다.
“맛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더 해주고 싶고,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몰라”
30도를 웃도는 이 여름 할머니들과 학생들이 요리 이야기로 강의실을 가득 채우고 있다. 어르신들은 본인이 가장 자신 있는 요리를 이야기하며 눈빛을 반짝인다.
충청남도교육청평생교육원(원장 이상진)은 지난 7월26일부터 문해어르신 23명, 청소년 38명과 함께 ‘세대공감 인생 레시피’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했다.
‘세대공감 인생 레시피’는 어르신들이 과거에서 현재까지 살아온 과정 중 특정 시점들의 경험, 가족의 역사 등을 연결해 요리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충청남도의 특색 있는 요리레시피와 에세이를 작성하고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재능을 발휘해 일러스트를 그리는 프로그램이다.
어르신들은 요리에 뭐 특별한 이야기가 있냐며 손사레를 치지만 이구동성 자식들을 위해 요리를 한다며 정든 학생들에게 본인의 요리를 선보이고 싶다고 말씀하신다.
젊은 날 여의치 않은 사정으로 배움의 기회를 놓쳤지만 어르신들이 가장 잘하시는 요리를 주제를 정해 요즘 학생들과 소통하며 거리감을 좁히고 있다.
이 과정은 문해 어르신과 지역 청소년이 함께 이야기 채록 및 글쓰기 4회, 일러스트과정 4회, 출판과정 1회로 총 9회 일정이며 10월까지 진행된다.
이상진 충남평생교육원장은 “과거의 요리가 잊혀져가고 세대간 간격은 더욱 벌어지고 있다. 나이가 들어 이제야 자신의 시간을 갖게 된 어르신과 이분들의 아름다운 지혜를 학생들이 배워 간직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