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이영자(35)가 방송에 컴백한다. 지난 2001년 6월 ‘다이어트 파문’으로 방송활동을 중단했던 이영자는 개그우먼 이경실이 진행해온 S-TV ‘콜럼버스 대발견’의 ‘깜짝 MC’로 오는 16일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폭행 파문’으로 당분간 방송활동이 어려운 이경실을 위해 ‘후배’ 이영자가 두팔을 걷어붙인 것.
평소 이경실과 친분이 두터운 신동엽과 김진수 등 동료 연예인들이 자청해 한두 주씩 ‘콜럼버스…’의 MC를 맡게 된 가운데 이영자가 그 첫 번째 타자로 나섰다.
이영자로서는 지난해 4월 M-TV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게릴라 콘서트’ 후 10개월 만의 컴백이자 다이어트 파문 이후 앞으로의 본격적인 방송 복귀에 대한 여론을 미리 알아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영자는 ‘게릴라 콘서트’에 출연해, 7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성공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영자는 당시 ‘게릴라 콘서트’를 발판 삼아 K-2TV 코미디 프로그램 ‘이색극장 두 남자 이야기’ 등에 고정 투입될 예정이었지만 ‘게릴라 콘서트 성공이 면죄부냐’ ‘동정심을 자아내고 있다’는 등 일부 네티즌과 시민단체의 호된 비난 때문에 성공적인 컴백으로 이어질 수 없었다.
이영자가 이경실을 대신해 진행을 맡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 사이에서 컴백을 두고 벌써부터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 ‘콜럼버스 대발견’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영자의 컴백을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의 네티즌들이 논쟁을 벌이고 있다.
네티즌 이다연씨는 “솔직히 다른 연예인들은 마약하고서도 나오는데, 이영자씨는 지금까지 봉사활동도 하면서 그렇게 잘 지내왔는데…. 그래서 이제 방송생활 좀 해보겠다는데, 왜들 그러시나요. 전 찬성입니다. 더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우리 좋게 생각하고 환영합시다”라는 의견을 밝혔고 ‘moya 002’ 역시 “영자 언니가 나오는 거 반대하시는 분들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거 다 압니다. 하지만 영자 언니도 다 반성하고 자기 자신이 왜 그랬는지 괴로워도 했을 거예요. 이번 출연으로 인해서 영자 언니가 방송활동 재기를 하셨으면 좋겠어요”라며 두둔했다.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아직 방송에 복귀하기는 이르다는 의견이다. 네티즌 ‘jdw817’는 컴백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다른 연예인들도 잘못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죄(음주운전, 마약, 성관련, 폭행, 계약관련 등)는 국민을 상대로 한 것이 아닙니다. 물론 공인이기 때문에 그들의 잘못이 일반인의 잘못보다 크게 비화되고 커가는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이영자는 자신의 신분을 이용하여 국민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기에 다르다고 봅니다. 방송출연의 미련을 버리심이 어떠하십니까? 그게 올바른 자세가 아닐까요?”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콜럼버스 대발견’ 제작 관계자는 “이경실씨를 도와주자는 차원에서 이홍렬·신동엽·김진수·이영자씨 등 선후배들이 MC를 자청해왔다”면서 “이영자씨의 정식 복귀 여부는 시청자 반응과 본인의 의사를 들어본 뒤 조심스레 결정할 사항”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재작년 전북 임실군에 있는 예원대 코미디학과 겸임 교수로 강단에도 섰던 이영자는 현재 집 밖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상태. 한때 마당발로 통할 정도로 많은 인맥을 자랑했던 이영자는 연예계 동료와의 만남도 자제하며 교회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관계자는 “이영자가 방송복귀에 대해 굉장히 조심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하며 “매끄럽고 깔끔한 진행솜씨는 모두 인정하는 부분 아니냐”고 말해 그녀의 방송복귀에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영자 역시 ‘마음고생을 하면서 일에 대한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활동할 것’이라는 의사를 공공연히 밝혀왔던 터라 그녀의 이번 ‘콜럼버스…’ 출연이 시청자들의 ‘돌아섰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