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TV ‘자유선언 토요대작전’(연출 김충)의 인기코너 ‘산장미팅-장미의 전쟁’이 스타 등용문이 되고 있다. 남자 연예인과 비연예인 여성으로 꾸며진 출연진이 서바이벌 미팅을 하는 구성으로 사랑받고 있는 이 코너 여성 출연진들은 팬클럽이 생길 정도로 웬만한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지존녀’ 최하나(21·동국대 일어일문학과 휴학)와 임성언(19·동덕여대 방송연예과), 그리고 김빈우(20·경남대 모델학과)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이들은 산장미팅에서 얻은 인기를 등에 업고 연예계의 ‘별’을 꿈꾸고 있는 신예 스타들. 동시에 산장미팅에서 최장기간 살아남은 출연진이기도 한데, 커플이 어떻게 선택되느냐, 방송에서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상대 남자 연예인과의 열애설에 휩싸이기도 할만큼 인터넷상에서 엄청난 화제를 몰고 다닌다.
관련된 카페만 해도 줄잡아 40여개, 회원 수는 20만명이 넘는다. 이들의 인기는 ‘산장미팅’에서 최장기간 살아남으며 개성 넘치는 미모와 끼로 똘똘 뭉친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 아직 본격적인 연예계 활동을 시작하지 않은 ‘준 연예인’이 주는 신선함도 더해졌다.
산장미팅 최고의 스타로 첫손에 꼽히는 사람은 예쁜 보조개와 깜찍하고 귀여운 표정이 트레이드 마크인 임성언. 이름 있는 스타나 할 법한 팬클럽 ‘Shining Eyes’ 회원들 3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팬미팅까지 치른 어엿한 스타다.
임성언은 지난 1월4일 ‘장미의 전쟁’ 방송에서 2차 선택 때 다섯 송이의 장미를 받아 역대 여성 출연자 중 최고 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을 정도로 명실공히 ‘산장미팅’의 최고 ‘퀸카’다. 경기도 양평의 한 산장에서 녹화할 때는 남자들의 ‘작업’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매니저와 코디네이터가 철벽수비를 했을 지경이다.
그녀는 배용준?원빈?조인성 등 내로라 하는 톱스타들과 CF, 카탈로그에 함께 등장하면서 연예계에 입문했다. 출연 CF를 우연히 본 ‘산장미팅’ 제작진이 제안해 ‘산장미팅’에 합류했고 이를 통해 스타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5월 아침드라마 ‘언제나 두근두근’으로 연기자 데뷔를 한 임성언은 인기를 입증하듯 영화 ‘데우스마키나’에 출연하고, 최근 S.E.S 멤버 슈가 주연을 맡은 SBS 청춘 드라마 ‘스무살’과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의 예고편에 캐스팅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빈우의 품에서 이지훈의 마음을 뺏은 ‘지존녀’ 최하나(본명 이승미)는 가수가 될 뻔했다.
2001년 2월부터 4개월 간 KM-TV ‘생방송 뮤직큐’ VJ 로 활동했던 그녀는 작곡가 김형석이 키우는 3인조 여성 댄스 그룹에 발탁돼 휴학을 하며 지난 8월까지 6개월 동안 노래와 춤 연습을 했다. 그러나 노래에 싫증을 느낀 그녀는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갔다.
그녀가 다시 연예계로 나선 계기가 바로 ‘산장미팅’. “카메라에 대한 공포감을 덜고,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 지난해 11월 ‘산장미팅’ 2기로 출연했다.
“몇 개월 쉬는 동안 연기자가 돼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방송에 대한 감을 빨리 익히고 싶어 출연하게 됐다. 첫 출연 당시의 초긴장 상태를 잊을 수 없다”는 그녀는 생방송 VJ로 시작해서인지 생방송만이 주는 짜릿한 긴장감을 잊을 수 없다고.
“내년엔 연기자로 승부를 걸겠다. 특히 시트콤에서 개성 강한 연기를 하고 싶다”는 최하나 역시 방송?영화계와 활발히 접촉하며 비상을 노리고 있다.
가수 이지훈과 줄곧 파트너를 이뤘던 김빈우는 지난 11월 초 ‘산장미팅’에 출연한 이래, 다음카페 ‘알럽천사 빈우’에서 회원 9만여명 이상을 모았다.
무엇보다 그녀의 이름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마치 순정만화의 남자 주인공 이름 같다. ‘빈우(賓優)’. 연예계로 발을 내디디면서 지은 이름으로 ‘아름다움을 빛내다’라는 의미다. 가끔 ‘비누’(?)라고 부르는 팬들도 있다.
그녀의 원래 꿈은 패션모델. 경기 분당 태원고등학교 3학년 때 ‘모델라인’에 소속됐으나 2년 연속 SBS 슈퍼 모델 대회에서 탈락하자 방송작가의 추천으로 연기자의 길을 걷기로 마음을 바꿨다.
경기 평택의 경남대학교 모델학과 01학번인 그는 지난 해 12월 한 매니지먼트사와 계약을 맺었고, 올 4월부터 3개월 동안 M-TV에서 두 프로그램의 VJ로 활약했다.
공중파 방송을 통해 얼굴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11월 초부터 S-TV ‘한밤의 TV 연예’와 K-2TV ‘산장미팅’에 출연했다. 이지훈과 몇 주간 파트너를 이뤘던 김빈우는 방송에서 보여준 이지훈에 대한 변함없는 구애로 방송 밖에서는 ‘이지훈을 좋아한다’는 가장 큰 오해를 받고 있기도 하다.
김빈우는 이에 대해 “고등학교 때부터 이지훈씨 골수 팬이었거든요. 하지만 제 남자친구라고 생각하면 너무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팬의 입장에서 좋아하는 것입니다. 이상한 눈길로 보지 말아주세요”라고 해명했다. 그렇다면 김빈우의 이상형은 어떨까. 일단 잘생긴 사람은 부담스러워 싫고 못생겨도 상관없으니 개성만 있다면 ‘O.K’라고.
김빈우는 현재 M-TV ‘오! 해피데이’에 고정 패널로 나서고 최근에는 신동엽과 함께 ‘수타면’ CF에 엽기적인 커플로 출연하는 등 연예 활동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2003년 신예 스타들로 떠오르고 있는 이들의 목표는 모두 연기자가 되는 것. “우연히 잡은 기회지만 이를 놓치지 않겠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고 그만큼 주위의 기대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