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마을이 아산시의 대표 관광명소로 알려지면서 주말에는 1500여 명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그러나 주차장이나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부족해 관광명성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산토리니, 프로방스, 파르테논 유럽의 대표적인 건축양식을 그대로 옮겨놓은 아산시 탕정면 지중해마을은 이국적인 거리풍경으로 아산의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됐다.
지중해마을이 완성되면서 웨딩촬영은 물론 CF·예능·드라마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지중해마을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이국적인 거리를 배경으로 여유 있게 즐기고 싶은 관광객들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턱없이 부족한 주차공간이다. 지중해마을 주변에서는 아름다운 유럽의 거리풍경을 즐길 여유도 없이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또 지중해마을에는 공용화장실이 단 한 곳도 없다. 현재 방문객들이 지중해마을에서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탕정면사무소 화장실이나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열린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초창기에는 66개 건축물 중 11명의 건물주들이 열린화장실 제공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관광객이 늘면서 화장실 관리가 어려워지자 하나 둘 화장실 제공을 꺼리더니 지금은 2개소로 줄었다.
방문객들이 화장실을 찾지 못해 난감한 경험을 하고 돌아간다면, 아산관광이 절대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없다.
하루 방문객, 평일 400명 주말 1500명
지중해마을은 초기 11명의 건물주들이 열린화장실 제공에 자발적으로 참여했으나 관광객이 늘면서 관리가 어려워지자 하나 둘 제공을 꺼리더니 지금은 2개소로 줄었다.
지중해 마을은 주민들이 수 십 년간 포도농사를 지으며 살던 평범한 농촌마을 이었다. 이 마을에 삼성이 들어서면서 세계적인 첨단 산업단지로 탈바꿈했다. 산업단지 조성으로 마을을 내준 원주민들은 새로운 정착마을이 필요했다.
사라지는 마을공동체를 살리기 위해 이주민 66명은 조합을 결성했다. 마을은 사라졌지만 주민 누구도 이탈하지 않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품 마을을 함께 만들자는 데 뜻을 모았다. 그렇게 탄생한 이주민 정착촌이 바로 지중해마을이다.
탕정면과 현지주민 등에 따르면 지중해마을을 찾는 하루평균 관광객은 평일 400명,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1500명 규모다. 지중해마을 최규섭 대표는 “지중해마을이 관광지로 알려지면서 임시주차장만으로는 포화상태를 넘어섰다”며 “주차장뿐만 아니라 공용화장실 문제도 시급히 해결하지 않는다면 어렵게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만 심어줄 것”이라며 우려했다.
지난 11일 탕정면을 찾은 오세현 시장은 “시에서도 지중해마을의 주차난과 화장실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공용화장실은 올해 2억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나 부지선정을 못한 상황이며, 주차장은 미래초등학교 옆에 부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아산시는 동시주차 400면 규모의 지하주차장 건설을 검토했으나 3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돼 엄두도 못내는 형편이다. 또 삼성소유의 임시주차장 부지를 매입해 주차타워를 세우자는 의견도 있지만 삼성과의 협의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