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최근 대규모 인수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업무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6개분과 51명으로 구성된 인수위에 환경정책을 담당할 환경전문위원이 없어 관련 단체들의 비판을 받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 21일(목), 충남환경운동연합은 ‘행복한 충남은 환경문제를 외면하려는 것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들은 ‘인수위에서 문화와 환경으로 구성된 해당 분과는 참가 위원 8명이 전부 문화부문 전문가로 이뤄져있다. 행복을 주제로 출발하는 민선7기 충남도정이 과연 환경에 대한 최소한의 철학이라도 갖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서상옥 충남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인수위는 환경분야에 대한 정책과제마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오늘날 충남의 환경 현안은 뚜렷하다. 미세먼지, 도시공원 일몰제와 같은 전국적인 현안을 비롯해 산업폐기물 매립장, 태양광 발전소 난립, 석면폐기 등 해결이 시급한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인수위 운영계획안은 해당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아무런 정책과제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 사무처장은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단계적 폐쇄’, ‘공기청정기 설치’, ‘담수호 수질개선’ 등을 말하고 있지만, 이는 기존의 환경정책에서 단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한 일상적인 정책으로서, 향후 충남의 4년을 이끌어갈 민선7기 충남도의 환경정책 철학과 의지의 부재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미세먼지는 지금 충남도의 가장 큰 현안이며 앞으로 충남도의 환경정책이 나아가야할 보여주는 좌표다. 시민들의 숨쉴 권리는 시민들의 행복권이며 이는 미세먼지 문제가 단지 ‘공기 질’의 문제가 아닌 보다 맑고 깨끗한 환경과 건강한 생태 속에서 살아가야할 권리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충남환경운동연합은 '부재한 환경정책에 대한 철학과 의지를 가다듬고 충남도민과 함께 ‘더 행복한 충남’을 위한 도정을 걸어가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