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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록일 2018년06월2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최근 대한항공 총수일가의 이른바 ‘갑질’ 논란이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다. 갑질 하는 사람의 정신적 상태는 어떨까?

갑질 하는 사람의 정신적 상태는 분노조절 및 감정조절의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자기애성 성격장애 성향이나 반사회적 성격 성향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이 상대방에게 어떤 마음의 상처를 주는지에 대해 알지 못할 수 있으며, 더구나 갑의 역할을 할 수 있게 하는 자신의 위치 덕분에 그것에 대해 피드백을 받거나 고칠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해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

즉, 자신의 행동에 대해 후회하게 되고, 고쳐야지라고 생각을 할 수 있어야 치료를 받거나 행동 교정을 할 수 있는데 그런 식의 행동에 대해 불이익이나 처벌을 받지 않는 환경 안에 있으므로 굳이 고칠 필요조차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정신 질환 등 다양한 피해 야기

갑질에 대한 피해는 얼마나 될까? 그것은 갑질을 당하는 을이 얼마나 스트레스에 취약한 상태 혹은 상황이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또한 얼마나 오래 갑질이 지속됐느냐에 따라 다르고, 사람마다 자신이 더 취약한 갑질의 형태도 다를 것이다.

지속적으로 갑질을 당하는 을의 정신건강이 좋지 않을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꾸준한 갑질로 인해 을에게는 다양한 정신적 질환이 야기된다.

단기적으로는 급성 스트레스 장애에서부터 문제가 지속되는 경우 적응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화병, 주요 우울장애, 불안장애 등이 발생될 수 있다.

반복적이고 폭발적으로 분노를 쏟아내는 갑에게도 자율신경계의 과도한 항진이 일어나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는 신체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고, 혈압이 올라가며, 맥박이 빨라지게 된다.

뇌 활동의 불균형도 야기된다.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면 심장질환이나 고혈압과 같은 신체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물론 갑질을 당하는 을의 입장에서도 이와 같은 스트레스 반응이 유발될 수 있다.

갑질은 조직에도 피해를 입힌다. 인간은 모멸감을 느끼는 대상에 대해 공포심, 두려움 등을 느낄 수는 있으나 그 대상과 진정한 인간관계를 맺거나 갑질을 하는 대상과 그 조직에 대해 진정한 충성심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볼 때 조직 내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효율성을 저해해 갑의 입장에서도 발전적이지 못한 상황이 야기된다.


직장인 정신건강을 위한 팁

일과 삶의 균형 즉, 워라밸을 잘 유지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직장인은 직장에서 갑질을 경험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직장과는 별개의 나의 삶의 부분을 직장과 어느 정도는 분리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분리시킨 별개의 영역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정신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본인의 경험을 대화하며 풀어낼 수 있는 관계가 있어야 좋다. 그것이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친구가 될 수도 있으며, 직장동료가 될 수도 있다.

갑질을 경험했을 때 사람은 누구나 화가 나게 되며, 이러한 감정을 풀어내지 못하면 화병이나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에 노출된다.

갑질을 경험하면서 느끼는 나의 분노, 억울함, 화 등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무작정 참고 속으로 삭히기 보다는 가까운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쌓인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

적극적인 취미생활도 그러한 스트레스들을 풀어내는데 좋다.

김지선 교수(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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