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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악한 선거문화, 그래도 최선을 다하자

등록일 2018년05월2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은 아직도 좋은 선거문화를 만들지 못했다. 한마디로 충남의 수부도시다운 시민의식, 정치의식이 부족하다. 지난 선거까지는 차치하고, 이번 선거에서 보여주는 선거행위들만 봐도 여전히 ‘조악(粗惡)’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당지지도가 월등히 높은 더불어민주당. 하지만 공천과정에서 과열양상을 빚으며 민낯을 드러냈다. 일부 후보들은 ‘민주당스럽지 않다’며 불만을 뱉어냈다. 특히 경선과정에서 발생하는 편법과 불법이 정당을 불문하고 발생했다. 유리한 여론조사를 받으려 지인들을 동원해 ‘응답조작’에 몰두하는 모습은 공공사회를 위한 것인지 헷갈리게 만든다.
 
더이상 인재가 발굴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다. 수천만원의 연봉이 주어지는데도 특정 권력(자)에 충성해야 하는 ‘정당공천’이 족쇄가 돼 나서기 쉽지 않다. 나서는 인재가 없다보니 ‘웃픈’ 일들도 생긴다. 시의원 공천경쟁에서 가번이 아닌 나번을 받은 이가 쉽게 도의원 공천을 받고, 나설 후보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는 정당의 모습, 경선을 두 번 치르는 웃지 못할 촌극도 나타났다. 두 명을 뽑는데 세 명이 선거등록한 선거구는 산술적으로 70%의 당선가능성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전 선거에서 ‘가’번을 받은 정당후보들이 100% 당선됐다. 그러다 보니 후보들은 유권자의 선택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공천 ‘가’번을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 됐다.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가’번을 받으려는 후보들과 그들에게 다양한 이해관계로 ‘가’번을 주는 사람들. 거기에서 부작용이 발생한다. 

선관위는 선거절차와 불법선거 단속에만 관심을 갖고, 언론 등 매스컴은 ‘누가 이기냐’는 데만 열을 올리는 선거문화로 ‘자진폐업’하고 있다. 예전에는 지역 시민단체들이 의제발굴에 관심도 가졌지만, 오히려 시민단체 대표들이 정치에 나서면서 이마저도 요원한 상황이다.

그러니 부끄러운 현실이지만, 이번 선거도 ‘대충’ 찍어야 하나 보다. 그래도 전과나 재산, 체납이라도 한 번 살펴보고 찍어보자. 좀 더 관심이 있다면 나에게 도움되는 공약보단 우리에게 도움되는 공약을 우선하고, 특히 교묘하게 상대방을 헐뜯는 행위를 나쁘게 보자. 단 한 번의 투표(선거)로 4년이 지나간다. 유권자의 힘과 상관없이 무조건 ‘가’번이 되는 선거는 이번 선거에서 깨어져야 한다.

편집국장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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