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배가 가담한 송유관 유류절도단을 검거했다고 아산경찰서(서장 김황구)는 15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5월4일 대전지역에서 활동 중인 폭력조직 A파 행동대원 B씨(40·남)와 C씨(40·남)가 가담한 송유관 유류절도범 6명을 검거해 구속했다. 또 이들로부터 장물을 취득한 D씨(46·남)도 함께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작년 1월부터 서산시의 인적이 드문 야산 지하에 매설된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그곳에서 150여 미터 떨어진 비닐하우스까지 도유관을 연결했다. 이를 통해 올해 1월 중순까지 1년가량 경유, 휘발유 등 212만5000리터(시가 27억6000만원 상당)의 유류를 절취한 혐의다.
D씨는 주유소를 운영하면서 이들로부터 14억원 상당의 유류를 취득한 것으로 수사결과 밝혀졌다. 아산서 형사과(과장 원종열)는 올해 초 대한송유관공사로부터 도유시설이 발견됐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아산서는 이미 아산시에서 이와 유사한 사건을 수차례 다뤄본 경험을 되살려 서산시 송유관이 발견된 인근도로의 차량번호 인식카메라를 모두 확인해 의심차량을 역추적하기 시작했다.
아산서 최윤수 경위는 “지난 4개월간 수사력을 집중해 의심차량 차주의 통화내역을 조회한 결과 피의자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특정할 수 있었다”며 “이들의 은신처를 파악해 피의자 6명 전원을 일거에 검거했다”고 말했다.
최 경위는 이어 “조폭이 연루돼 저항에 대비했으나 심야시간에 활동하며 기름을 훔쳐온 피의자들은 검거 당시 잠에 취해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했다”며 “이들의 배후를 비롯해 훔친 기름을 판매한 자금이 폭력조직 활동자금으로 유입됐는지 여부를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