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곡동을 대표하는 시외버스 터미널.
권곡동은 아산에서 가장 편안한 곳을 만들겠다는 것을 요체로 주민생활민원에 항상 귀 기울이는 곳이다. 올림픽, 한라아파트 등과 주택이 밀집된 이곳은 터미널과 병원이 가까워 주민생활에 큰 만족감을 주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주변에 녹지가 없어 쉴만한 공간이 없고 도로의 경우도 보도가 확보되지 않아 보행자들에게 불편을 주는 단점도 있다.
권곡동이 주거지로 가장 각광받는 이유는 이웃과 이웃간에 2차선 도로로 바둑판처럼 잘 연결돼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러나 우후죽순으로 주택과 아파트가 들어서다 보니 주차공간이 확보가 안 된 채 도로는 자동차로 메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다 보니 도로에 자동차가 지나다니기가 어려울 뿐더러 보행자에게는 더욱 큰 불편을 주고 있다.
특히 교통 지각력 및 안전의식이 부족한 어린이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오는 9월 2학기에 이곳은 권곡초등학교가 개교할 예정이다. 36학급에 8백91명의 학생이 다니는 곳이지만 위험하기 짝이 없다. 권곡초등학교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도로를 건너야 하기 때문.
이곳 학생중 60%인 6백여명의 학생이 한사랑 병원에서 아산시청까지 이어지는 번영로를 건너서 등하교를 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곳은 학생들에게 위험요인의 하나다. 청솔아파트에 사는 초등학생을 제외하면 4백50여명이 이용한다. 도로는 국도로 이어지다 보니 대부분 과속, 과적차량이 많아 차대 차의 사고가 빈번한 곳. 게다가 초등학교까지 들어서면 인사사고로 이어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주민들은 이곳에 지하도를 설치해 아이들이 안전하게 지나다닐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이곳에 육교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과적, 과속 차량이 많아 높이는 4m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민들은 육교가 너무 높거나 위압적일 경우 아이들이 육교 밑으로 지나다니게 돼 더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며 반대하는 입장으로 시와 주민과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또 하나는 위장전입을 하는 학부모의 태도다. 9백여명의 학생들이 입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이중 1백명은 온천초등학교 입학을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장전입으로 의심되는 주민은 전체 3백여명. 어린이 1백여명, 부모 2백여명인데 이들은 실제 거주는 권곡동에서 하고 있으면서 주거지는 온양온천1?2동으로 위장전입을 하고 있다.
자동차로 출퇴근 하는 이들 부모들은 아이들을 데려다 주고 바로 올 수 있고 온양온천동 일대 초등학교 시설이 더 좋다는 선입관으로 이같은 해프닝을 벌이고 있다.
시는 이에 통학로 확보를 위해 조기 공사를 착수하고 대로 횡단시에 대한 검토와 대책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다. 또 교육청은 권곡초교 시설 수준을 향상시키고 우수교사를 배치에 다른 동으로 이전하는 학생들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노인들 쉼터 마련
권곡동은 도심주거지역이지만 농촌과 같이 대가족을 이루는 주거형태를 띄고 있다.
주민 12%가 65세의 노년층인 점은 이를 대변해 주고 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노인들이 많지만 이들의 유휴인력을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취미, 여가생활은 꿈도 꿀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는 것. 그나마 아산시가 경로당 지원비를 제공하고 있지만 노인들의 여가생활 및 문화활동에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심희철 한라아파트 자치회장은 “권곡동은 도심이지만 아직 핵가족화 되지 않은 곳으로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집이 많다. 그러나 부모님을 바르게 모시고 싶어도 여가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이 없어 노인회관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곡동 사무실에는 주민들과 노인들을 위해 단학, 서예, 수지침, 헬스, 등산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나 참여는 저조한 형편이다. 그나마 등산은 참여자가 많다. 장소나 준비물, 관리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프로그램의 경우 권곡동사무실의 개폐시간, 청소, 시설물관리를 주민 스스로 해야 하다 보니 번거로운 일이 많다. 주민 스스로 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한 주민에게 봉사생활만 요구되고 아무런 대가가 주어지지 않아 기피하다 보니 주민의 참여가 적은 것이다.
또한 노년층은 지속적인 홍보와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하지만 항상 동사무소의 업무가 과중해 그마저도 쉽지 않은 실정.
노년층의 민원서비스는 홀대 아닌 홀대를 받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이 지역 주민들은 권곡동에 노인회관을 지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권곡동 11개 통이 경로당이 있지만 이를 통합해서 운영해 여가생활의 활용, 유휴인력의 생산력을 증대하자는 것이다. 권곡동 사무소는 앞으로 부지가 확보되면 회관을 마련해 노인들을 통합 교육시킬 수 있는 장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