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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뺏은 농심(農心)

등록일 2001년05월1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수년째 하천용지에 포도농사를 지었던 남용우(탕정면 갈산리)씨는 하루아침에 포도밭 일부를 잃어버렸다. 어젯밤에 폭우, 폭설이 떨어진 것도 아닌데 180주 가량의 포도넝쿨이 지주대가 뽑히고 포도나무가 잘려나간 채였다. 아산시가 2000년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 제방공사를 하면서 해당 토지에 심겨진 농작물을 뽑아간 것이다. 그런데 실제 경작인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아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 이웃에서 포도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도 알려주긴 했으나 잘려나간 포도나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상하는지, 민원절차를 어떻게 밟아야 하는 것인지 제대로 설명도 듣지 못했다. 남용우씨는 “너무 억울하다. 남의 땅 부쳐먹고 살기도 팍팍한데 제대로 알리지도 않고 반년농사가 끝난 포도나무를 베어버리다니. 농민을 살리기 위한 정책이 고작 이런 거였나”하며 가슴을 내리쳤다. 포도농사는 지주대를 설치하고 작주작업 등 1월부터 5월이면 포도농사를 짓기 위한 반년농사가 끝난다. 결실만 바라보며 이제 포도송이 열릴 날만 기다리다 이런 봉변을 당한 것. 아산시 관계자는 “하천용지를 불법 전용해 농사를 지은 것도 잘못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실제 경작인을 찾아가 피해가 없도록 사전조치를 취했다. 그런데 두집만 제대로 못찾아 이런 일이 발생된 것”이라며 “주민 불만이 없도록 정확한 조사를 하고 보상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남씨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정말 몰라서 당한다는 생각밖에 없다.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 더구나 포도나무는 베지 않고 뽑아만 놨어도 다시 성장이 가능한데 구태여 잘라놓는 심보가 뭐냐”며 분을 삭히지 못하고 있다. 가을이면 열매를 맺었을 1백80주의 포도나무는 5백여만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으나 여름볕도 보지 못하고 잘려나갔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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